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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방한칸...천국의 셋방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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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허덕이는 이들

뛰는 전셋값 사라진 매물..변두리로 밀려나는 서민
보금자리 확대 등 불똥 '공포의 전세대란'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만료일이 재깍재깍 다가오는데 불안해 못 살겠다. 방한칸 얻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주택시장 불안을 잡겠다는 정부 정책과는 달리 전세난이 확산일로다.최근 정부는 보금자리 주택공급을 확대키로 한데 이어 주택금융대출 규제를 실시했다. 그런데 불똥이 무주택서민들에게 옮겨붙었다. 집없는 서민들이 집 살 생각은 않고 전세시장에 머물면서 곳곳에서 전세 갈등이 도를 넘었다.

#1. 서울 영등포에 살고 있는 회사원 송병호(35ㆍ가명)씨는 최근 발바닥이 부르텄다. 전세 계약만료일이 오는 10월.얼마전 집주인이 전셋값을 3000만원 올렸다. 현재 송씨는 양평동 69㎡, 전세금 80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전세난이 불어 닥치면서 이 아파트 주변 전셋값은 1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런데 송씨가 그동안 직장생활 3년차 모은 돈은 2000만원. 전세난을 피하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연장하려고 싶어도 모아놓은 돈이 없으면 이마저도 어렵다.

지난주말 양평동 S아파트 52㎡, 9500만원짜리 전세매물을 발견하고 곧바로 중개업소를 찾았다. 헌데 바로 몇십분전에 1억원에 계약돼 있었다. 중개업소에 항의도 했지만 화가 풀리지 않았다.


송씨는 곧바로 당산동에 66㎡, 1억1000만원짜리 매물을 있어 달려갔다가 아연 실색했다. 그새 매물을 보러온 사람이 세쌍이나 됐다. 주말내내 허탕만 친 셈이다. 그는 직장에서 멀기는 하지만 성남이나 광주, 용인 등에서 매물을 찾아볼 생각이다.


송씨는 "중개업자들까지 장난을 쳐서 화가 많이 난다"며 "서울을 벗어나는 길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2. 오는 11월에 결혼할 계획인 박정일(31ㆍ가명)씨는 요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개월째 전세 구하려다 허탕만 쳤다. 당초 구하려던 66㎡파트들은 날마다 가격이 올라서다.


박씨와 결혼할 상대는 현재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다. 따라서 박씨는 주말을 이용해 미리 봐둔 물건을 다시 함께 점검한 후 계약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포기했다. 주중에 미리 봐두고 주말에 계약하려던 물건을 벌써 세번째나 놓쳤다. 애인이 주말마다 서울로 발걸음하기도 어려운데 갈등만 커졌다.


박씨는 수십 군데 중개업소를 돌아봤지만 월세물건은 넘치는데 전세물건은 거의 없고, 한 두 개씩 나온 건 바로 거래가 되는 분위기다.차라리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아예 사야하나 하고 박씨는 고민에 빠졌다.


지금 전세값 상승은 가히 공포 수준이다. 그나마 매물은 없고, 수요자들은 넘친다. 일부 월세 매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크게 올랐다. 보금자리 주택 공급 확대, 주택대출규제 등으로 매매수요의 발길을 잡으면서 시장이 혼돈에 빠진 양상이다.


문제는 전세대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데 있다. 내년 서울에서 이주 및 철거하는 재개발사업장이 무려 67곳, 3만100가구이며 재건축 등을 포함하면 8만가구의 이주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내년도 입주 예상물량은 2만8000여가구 수준이다. 지금이라도 전세를 구하면 그나마 행복할 판이다.


김정수 기자ㆍ오진희 기자 kj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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