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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鄭, "난공불락 유럽공략 내가 책임진다"

삼성전자, 판로개척 위해 현지 거래선 점검
현대차, 독일 모터쇼 참가...시장확대 목표


삼성과 현대차의 황태자들이 올 가을 유럽서 그룹 백년대계의 초석이 될 승부수를 던진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유럽 시장 공략에 직접 나섰다. 이 전무는 지난 4일(현지시간) 개막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09 참관과 현지 거래선 점검을 위해 베를린으로 날아갔으며 정 부회장은 오는 15일(현지시간) 개막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부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출장으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 전무가 IFA가 막을 내린 후에도 유럽 전역을 돌며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기간중 정 부회장과 유럽에서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국내 1,2위 그룹의 두 후계자들은 평소에도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 이 전무는 이건희 전 회장 퇴진 후 제기되고 있는 그룹의 경영공백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 역시 최근 승진과 함께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등 경영권 승계 문제를 두고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 둘이 만나게 되면 양사간 글로벌 협력체제 강화 등 비즈니스 측면뿐아니라 개인적 관심사에대한 깊은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 경영능력 입증이 과제=삼성그룹 내에서는 이미 이 전무의 후계구도가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사장단 내부에서도 이미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이 전무가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LCD TV 마케팅 및 LED TV 시장 확대 등에서 삼성전자가 성과를 내고 있어 이 전무 승계론에 더욱 힘이 실린다. 향후 2~3년간 세계 각국에서 디지털 방송 전환이 이뤄지면서 삼성의 차세대 TV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전무의 경영능력 검증에 나서기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정 부회장은 24일로 예정된 체코 공장 준공식에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과 함께 참석한다. 부회장 승진 등 자연스러운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고 있는 정 부회장이지만 체코 공장을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 성패 여부에 대해서는 경영진으로서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현대기아차 한 관계자는 "승진을 통해 책임도 가중된 만큼 이번 체코공장 준공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공불락 유럽 시장 문 열면 합격?=정의선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기아차는 동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독일 등 유럽세에 여전히 밀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비롯해 준공에 앞서 가동이 시작된 현대차 체코공장 등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가 '로컬 플레이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기아 씨드 등 히트 모델들이 나온 점 역시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i10 전기차를 유럽에 선보여 기술력을 뽐낸다. 정 부회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서 차세대 콘셉트카 HND-5를 소개하는 방안도 긍정 검토 중이다.


이 전무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는 TV는 물론 유럽 생활가전 시장서 판매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무의 복심으로 알려진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노다지나 다름없는 유럽 생활가전 시장서 점유율을 더욱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TV 시장서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브랜드들을 제친 삼성전자가 이 전무 진두지휘 하에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유럽의 절대강자 필립스를 꺾을 경우 이 전무의 그룹 내 입지는 더할나위 없이 탄탄해 질 전망이다.

우경희 손현진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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