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감독당국의 해외자산 탈세 조사를 앞두고 미국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엄청난 세금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스위스 정부가 자국 최대 은행인 UBS의 미국인 부유층 고객 중 탈세 혐의가 있는 수천 명의 명단을 공개한 뒤 이 같은 움직임은 더 뚜렷해졌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세청(IRS)이 정한 탈세 자진 신고일인 23일이 다가오면서 법률업체와 세금 자문업체들에 세금 신고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 세금 자문업체 관계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지난달 UBS의 고객 명단 공개 이후 전화 문의가 이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미 상원에 따르면 해외자산 은닉으로 인한 탈세 규모가 매년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3월 IRS는 해외자산 탈세자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신고일 전에 자진 신고하는 사람들에 한해 6년간의 탈세액과 이자, 벌금에 대한 상한선을 주고 법적 조치 역시 면제해 주는 내용이다.
IRS의 이번 방침은 아시아와 같이 세금이 낮은 국가들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FT에 따르면 수 만 명에 달하는 해외 거주 미국인들이 부주의로 인해 세금 규제를 위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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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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