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분쟁 해결 실마리, 일부선 절충안 마련...포항 이번주 합의문 발표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 온 대형 유통업체들과 소상공인들의 갈등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첨예한 의견차로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던 SSM 분쟁이 일부 지역에서 절충안을 찾으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슈퍼마켓협동조합과 탑마트는 대부분의 사안에서 합의를 마치고 이르면 이번주중에 공식 합의문을 내놓는다. 지난달 31일 사업조정 신청후 채 2주가 안돼서 자율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권고기간이 90일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시간내에 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광주지역 수완지구 롯데마트도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과 본격적인 대화에 나섰다. 지난 4일 있었던 협상자리에는 양종균 광주시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과 김경하 롯데쇼핑 이사가 직접 참석해 상생방안을 찾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칙대로라면 수완지구 롯데마트는 사업조정 신청이 기각된 상태라서 바로 영업을 시작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조정신청이 기각된 이후에도 지역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광주시가 나서 양측의 중재에 나선 것. 광주슈퍼연합회 관계자는 "그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대형업체들이 대화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다수 지자체에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조정협의회 구성을 마쳤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도에 접수된 사업조정신청건을 대상으로 인근 지역상인들의 구체적인 피해정도를 조사한 후 곧 중재에 나설 것"이라며 "지역상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던 대형업체들 역시 더 이상 개장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일정 부분 양보하기도 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특정 지역의 해결사례를 다른 지역까지 적용하기 힘든데다 아직 협의를 위한 주체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포항 탑마트 건 중재를 했던 경북도청 김석출 사무관은 "GS슈퍼 칠곡 왜관점은 실제로 피해를 겪는다고 주장하는 지역상인들과 사업조정 신청을 한 주체가 달라 대화창구가 일정치 않다"며 "GS슈퍼측은 하루 빨리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다음으로 신청이 많이 들어온 경남도청 한 관계자 역시 "단순히 대형업체들과 지역상인들의 견해차만 좁힌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일부 지역에선 지역주민들이 SSM입점을 강력히 원하는 경우도 있는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SSM 관련 사업조정 신청현황은 서울시 21건, 경기·경남 각 7건 등 총 55건에 이른다. 이중 홈플러스에 대한 신청이 26건으로 가장 많고 롯데슈포 8건, 이마트가 7건, GS슈퍼ㆍ탑마트가 6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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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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