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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차이나 회장 사임한 이유 뭘까

중국 인터넷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리카이푸(李開復·사진) 구글 차이나 회장이 지난 주말 구글을 떠나 자신의 벤처기업을 창업하겠다고 선언하자 사임의 뒷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 회장은 공대 스타교수 출신으로 지난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경쟁사 구글로 옮길 당시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인물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리 회장의 사임 소식과 더불어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공학도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던 리 회장은 구글 중국 영업의 최고관리자로 일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중국 정부의 견제 속에 지지부진한 사업성과에 만족해야 했다.
현재 구글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30%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구글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셈이다. 현재 중국시장은 바이두(百度)가 62%로 1위다.

중국 정부는 최근 사회 안정을 이유로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며 구글의 사업확장을 막았다. 그사이 중국 토종 인터넷검색업체인 바이두는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사실상 독주를 거듭했다. 인터넷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자회사 타오바오(淘寶)도 상품검색 부문에서 구글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 중이다.
중국 정부는 구글의 음악검색 기능에도 딴지를 걸고 있다.


구글의 부진은 내부 탓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구글이 중국에서 저지른 몇가지 실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리 회장은 구글이라는 이름 자체가 중국인이 발음하기 적합하지 않으며 중국 경쟁업체들보다 뉴스서비스가 부실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은 침묵하고 있지만 외신을 중심으로 리 회장의 사임 배경은 구글의 중국내 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그가 재직 중 구글의 세력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높이 평가하며 중국에서 벤처투자 관련 업무를 하기 위해 사직했다고 밝혔을 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회사는 또 중국 영업력을 두배로 키우고 2명의 현 최고위 임원이 리 회장의 업무를 나눠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차이나의 연 매출은 3억달러 수준으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구글 매출의 2%를 담당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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