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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서 새 차를 산다? 사자마자 '반값'!

경기침체로 중고차 매물 쏟아져.. 경매물건도 지난해의 3배 이상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새 차를 사는 순간, 가격이 절반이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시장에 멀쩡한 중고차가 시장에 넘치고 있기 때문.

UAE 일간 '더 내셔널'은 경기침체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새 차를 샀다가 바로 팔면 20~35% 정도의 손실을 입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은 약 35~55%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6일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중고차 매물이 시장에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장이 상식수준을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차 주인들이 임금삭감과 실업 등으로 더 이상 차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차를 샀던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수지을 맞추기 위해 차를 싼 값에 내다팔거나 대출금이 남아 있는 경우 아예 차를 버리는 일도 허다하다는 것.


그는 "특히 최고급 럭처리 차의 경우에는 손실률이 55%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동차 경매시장도 낮은 낙찰가로 인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두바이의 한 자동차 경매 전문가는 최근 자동차 경매장의 수가 2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3배 이상 많은 자동차들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차들은 다른 중동 국가나 아프리카로 팔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매물건이 급증하게 된 것은 은행들이 자동차를 다시 보유하려고 하지 않고, 가능한 빨리 현금을 회수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랍 국가에서는 이자를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 금융의 특성상 오토론으로 자동차를 사면 자동차의 소유권은 은행이 보유한다. 오토론으로 자동차를 산 사람은 은행 소유의 자동차를 이자가 아닌 임대료를 내고 몰고 다니는 셈이다.


경제이후 이후 최근 UAE에서 새차를 구입하는 경우에도 현금할인과 보험료지원 명목으로 차값의 약 5~10% 정도를 할인해주는 특별판매가 보편화되고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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