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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왕 류근철 박사, “KAIST위해 10년 더 일하고파”

578억원 기부 1주년 즈음 인터뷰
제2의 기부 고려…대상은 역시 KAIST


“KASIT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한 연구로 수 천 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로 커 나가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 목표를 위해 한 10년쯤 더 뛰고 싶은 게 남은 바람이구요.”

여든 살을 훌쩍 넘은 원로 한의사 류근철(84·사진) 박사. 그가 지난해 KAIST에 개인 기부 사상 최고액인 578억원을 내놓아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지도 어언 1년이 지났다. 홀연히 나타나 세상을 놀라게 한 류 박사는 1년이 흐른 지금 완전한 KAIST 사람이 돼 있었다.


578억원을 KAIST에 불쑥 맡긴 류 박사는 지금까지 KAIST에 머물고 있다. 숙소는 교내에 있는 8평짜리 게스트하우스다. 학교 안엔 자신의 이름을 딴 건강 클리닉이 차려졌다. 그가 개발해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을 치료해 온 의료기기 ‘닥터 류스 헬스부스터’ 8대가 설치돼 학생들을 돌본다. 하루에 이곳을 찾는 학생만 7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도 좋다.

류 박사의 꿈은 KAIST가 세계를 이끄는 대학으로 거듭 나는 것이다. 스스로도 이 원대한 꿈을 위해 연구에 매진할 생각이다.


그는 “KAIST 바이오 연구팀과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제2의 항생물질을 연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성공하길 바란다. 세계 각국에서 돈을 벌어 교수 연구비와 학생 장학금으로 또 다시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류 박사는 두 번째 기부 계획도 밝혔다. 기부 대상도 물론 KAIST다. 구체적인 액수와 시기는 이미 서남표 총장을 비롯한 일부 KAIST 핵심 관계자들과 상의를 마쳤다.


아울러 그는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릴 국제우주대회(IAC)가 신종플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IAC 조직위에게 선물을 하나 하고 싶다”면서 신종플루의 발열 증상이나 인후통, 기침 등에 효과가 있는 한약 처방전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한의사로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돈으로든 연구로든 국가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류근철 박사는 또 다른 기부자가 나타나길 애타게 바라고 있다. 자신의 기부가 한국의 척박한 기부문화에 새로운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KAIST 발전재단의 명예 이사장도 맡았다. 84세의 나이로 10년을 더 KAIST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류 박사의 스토리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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