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신종플루 대책 마련해야
수능 모의평가를 하루 앞두고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4번째 사망자가 나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감염 학생들에 대한 수능시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능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3일 각급 학교에 따르면 신종플루애 따른 휴교 또는 개학연기 조치가 내려진 고교에서도 3학년 학생들은 등교를 강행하고 있다. 수능이 70여일밖에 남지 않았고, 수능의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는 모의평가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3 학생 중에서도 감염이 확인된 학생은 등교를 할 수 없어 각 학교에서는 이들 학생들은 가정에서 별도로 시험을 치르거나 나중에 시험지를 따로 풀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수능 시험 당일 신종플루 감염학생에 대한 대책을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수능 시험일에는 다양한 학군의 학생이 모여 폐쇄된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면서 "감염된 학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공간 확보, 또 감염된 학생을 감독할 교사 확보 등을 어떻게 할 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사모는 또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9일로 코앞에 다가왔는데 개학연기 및 휴교 조치가 돼 교사의 상담과 도움이 필요한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거나 사교육시장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올해는 입학사정관제 확대로 준비서류가 많은 만큼 대학들도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에 대해서 수시 접수 일정, 면접, 논술일정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울산의 한 고교에서는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을 비감염 학생들과 함께 4시간 동안 함께 중간고사를 보게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중간고사 등 각종 시험에서 확진 또는 감염 의심 학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다른 학생과 격리돼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학사모는 "성적 처리는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상당히 예민해 신중함이 필요하다"면서 "중간고사에 불참했으면 기말시험으로 100% 점수를 매기든 구체적이고 일괄적인 지침을 전국 학교에 내려줘 혼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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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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