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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병아리 부화 공장에서 갓 부화한 수컷 병아리들을 산 채로 분쇄기에 집어넣어 처리하는 잔학한 행위가 동영상으로 공개돼 많은 네티즌이 경악하고 있다.
이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부를 둔 동물보호단체 '머시 포 애니멀스' 회원이 아이오와주 스펜서 소재 '하이라인 노스 아메리카' 부화 공장 직원으로 들어가 몰래 찍은 것이다. 하이라인은 미국 최대의 병아리 부화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동영상에서 노란 병아리들은 공산품처럼 달걀 껍질과 함께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한다. 그 사이 병아리 감별사들이 날랜 손놀림으로 수컷과 암컷을 따로 구분한다. 수컷은 감별사 앞에 놓인 대형 파이프 구멍 안으로 던져진다.
파이프는 분쇄기와 연결돼 있다. 이렇게 수컷 병아리들이 날개를 파닥거리며 끊임없이 분쇄기로 들어가 목숨을 잃는 것이다.
어쩌다 바닥에 떨어진 수컷 병아리들은 수북이 쌓인 달걀 껍질 옆에서 죽어간다.
수컷은 알을 낳지 못 하는데다 닭고기로 팔 수 있을 때까지 기르려면 돈도 많이 들어 이렇게 처리되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이라인측은 병아리 학대행위를 시인했다. 하지만 이런 '순간 안락사'는 학계로부터 지지 받는 통상적인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머시는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연간 희생되는 수컷 병아리가 2억 마리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머시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월마트, 홀 푸즈, 세이프웨이, 해리스 티터, 트레이더 조스 등 미국의 50대 소매체인에 서한도 발송했다. 달걀 포장 용기에 이런 경고문을 붙여달라는 내용이다.
"경고: 수컷 병아리들이 부화 공장에서 산 채로 분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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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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