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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덜 달릴까 멈출까

-증시 큰손 외국인, 기관 엇갈린 행보
-증권가도 차익실현-추가상승 이견

달리는 말에서 뛰어내렸을 때 그 말을 다시 따라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뛰어내린 후 땅바닥에 주저앉아 뛰는 말을 뒤에서 바라보며 땅을 친다 해도 그때는 이미 늦었다. 시장에서 하이닉스에 올라탄 투자자들의 형세가 지금 그렇다. 하이닉스는 과연 달리는 말일까. 이제 곧 멈출 말일까.


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차익실현 타이밍'을 포착하기 위한 주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급의 가장 큰 변수인 외국인과 기관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1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지분율을 19%대 초반에서 22%대 후반으로 올린 외국인이 지난달 31일 매도세로 돌아선 반면 줄곧 차익실현에 나섰던 기관은 지난달 28, 31일 연속 순매수했다. 두 큰 손들의 행보가 엇갈린 지난달 31일 하이닉스는 전체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2만225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고가 행진은 1일에도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도 목표가에 도달한 하이닉스 때문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기대했던 바는 이제 다 이뤘다며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그는 "목표주가에 도달했고 4분기에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낮췄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하이닉스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모두 긍정적"이라면서도 "7월부터 46% 주가 상승,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기업가치, D램 가격 상승 에 따른 후발업체의 공급량 증가, 4분기부터 꺾일 가능성 있는 가격상승 모멘텀을 볼 때 랠리를 더 즐길 시간은 있지만 서서히 이익실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차익실현에 나설 시기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D램 가격 상승이 최악 국면을 탈피하는 과정에서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주로 기인했다면, 4분기에는 구조적 수급 개선을 반영하는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4분기 전 세계 공급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0%에 미치지 못해 D램 공급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램의 출하량과 평균판가 모두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고 이를 반영해 하이닉스의 올 3, 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에서 각각 268%, 58%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1만9000에서 2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IBK를 '달리는 말'에 비유하며 '보유'를 권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지금 달리고 있는 말이다. 달리는 말에서 내리다가 다칠 수도 있고, 또 말이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 따라잡기가 매우 힘들다"며 "PC출하량을 1~2개월 선행하는 인텔의 실적이 말밥을 또 한 번 줬으므로 더 달릴 것이기 때문에 내리지 말고 최소 연말까지는 계속 타고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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