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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기업 이전 '러시'...어떤 혜택이 있길래

지난 31일 내로라하는 국내 전력통신분야 대기업 일진전기 등 일진그룹사 14곳은 2015년까지 충남 홍성에 1조5950억원을 들여 회사와 공장을 옮기기로 했다. 지금까지 충남에 투자를 약속한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일진그룹은 이날 충남도, 홍성군 관계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주고 받았다.


여러 후보지를 놓고 고민했던 일진그룹은 지난달 16일 허진규 회장과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만나며 ‘홍성 이전’을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은 축제 분위기=홍성지역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과 경기침체로 기업유치가 줄어들 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진그룹의 홍성 유치가 발표되면서 잔치 분위기로 바뀌었다.


일진이 홍성에 앞으로 6년간 투입키로 한 돈은 1조6000억원에 이른다. 홍성군의 올해 전체 예산이 3200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해마다 1년 예산의 약 84%(2700억원)에 이르는 돈이 홍성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공장건립기간 중엔 2조2153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3217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충남발전연구원을 내다봤다. 홍성의 앞날을 밝힐 중요한 투자유치였던 것이다.


◇일진이 홍성을 택한 이유=그렇다면 일진은 그룹의 명운을 건 새 공장 터로 왜 홍성을 택했을까.


우선 홍성은 서해안 고속도로,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등의 개통에 이어 2018년 홍성과 평택을 잇는 제2서해안 고속도로도가 뚫릴 예정이어서 물류와 교통편의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또 홍성·예산지역은 2012년 충남도청 이전을 마치면 도청소재지로 거듭나며 서해안의 핵심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러나 일진은 이전후보지로 서산, 당진, 보령을 비롯해 경기도 평택과 전북 새만금까지 고려했었다. 인프라, 교통여건, 땅값 면에서 홍성보다 유리한 조건이 있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가 유치기업에게 줄 수 있는 행·재정적 지원이나 세제혜택 등 역시 비슷비슷하다.


일진이 홍성을 택한 진짜 이유는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유대’로 풀이된다.


민간기업이 이전과정에서 풀어야 하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터 매입과 관련된 민원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홍성군의 전략과 일진의 고민이 맞아 떨어졌다.


홍성군은 일진 쪽에 주민들과의 땅 협의과정을 모두 마무리 짓겠다고 제안했다. 지자체가 기업유치를 위해 터 매입과 관련된 주민동의를 받겠다고 나선 건 전국서 처음 있는 일이다.


윤봉진 홍성군청 경제과 공단조성담당 계장은 “전국의 대규모 사업들이 주민들과의 마찰 때문에 늦어진 경우가 많았으나 우리 군은 이 문제를 풀어주겠다고 제의했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유치를 위해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상수 일진전기 상무도 이런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여러 가지가 고려됐지만 홍성군의 유치의지와 지역사회 유대관계가 크게 고려됐다”며 “땅 매입비는 그룹에서 대지만 홍성군이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진그룹은 2015년까지 홍성군 갈산면 홍성일반산업단지 116만여㎡에 2015년까지 1조 6000여억원을 들여 그룹계열사를 옮길 계획이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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