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일본 총선에서 승리한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큰 승리를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 국민들도 이번 선거로 하토야마 대표께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일본이 서로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우애의 정치철학을 말씀하신 바 있는데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일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에 "외국 정상 중에 처음으로 축하전화를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제가 반드시 발전적인 한일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우애의 정신을 갖고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문제는 아주 어렵고 근본적인 문제이지만 양국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하면 미래를 향해 손잡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하토야마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이같은 점을 느꼈다"고 화답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대북정책과 관련, "북핵문제와 납치 등 현안에 대해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일본도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남북문제는 근본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대전제이다. 핵포기 없이는 어떠한 근본적 협력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국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하고 "한일간, 한미간 또 3국이 긴밀하게 협조하면 이 문제 해결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일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향후 편리한 시기에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하고 전화를 마무리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날 통화는 오후 4시 35분에서 약 20분간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 6월 서울에서 면담했을 당시에도 10분으로 예정됐던 시간을 넘겨 30분간 만남을 가진 바 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