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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개미들 '먹을만큼 먹었다' 매도 나서

6월부터 매도세로 돌아서, 다양한 상품으로 주식급등 불안 해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식 매수에 열을 올리던 영국 개인투자자들이 ‘팔자’로 돌아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에 편승해 ‘매수’로 일관하던 영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급등에 따른 불안감으로 지난 6월부터 ‘매도’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캐피타 레지스트라스(Capita Registrars)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25억파운드(40억7200만달러)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5200만파운드(8470만달러)의 주식을 처분, 매도세로 돌아섰다.


캐피타 레지스트라스의 마이클 캠프는 “지난 6월과 7월은 포트폴리오 재고(再考)의 시기였다”며 “괜찮은 수익률을 올렸던 개인투자자들이 더 이상 비싼 가격에 추격매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7월 말 영국 전체 주식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5%로 금액으로는 1380억파운드(2248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 해 10월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보다 300억파운드(488억달러)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 1999년과 2007년 주가가 정점일 때 개인투자자 총 주식보유금액이 각각 2830억파운드(4600억달러)와 2040억파운드(3323억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자들이 경기하강을 우려해 경기방어주나 상품주 투자에도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했다. 올 들어 원유와 상품관련 주식은 7억8000만파운드(12억7000만달러) 이상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매수보다는 매도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체들의 수익과 배당이 줄어들면서 경기를 비관한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short position; 공매도)을 취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캠프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원유가격이 최저 수준일 때 매입해 가격 랠리를 만끽한 투자자들이 2배 이상 급등한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청산이나 매도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상황을 ‘베어마켓’으로 전망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대표적인 예로 6월과 7월에 걸쳐 대부분의 종목에서 매수세가 부진한 가운데 서비스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주의 인기가 여전한 점을 꼽고 있다.


캠프는 “고 수익을 달성한 투자자들이 높은 안정성이 특징인 유틸리티주로 갈아타고 있다”며 “금리가 제로 수준인 상황에서 앞으로 한동안은 투자자들이 매력적인 배당금을 찾아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배당 수입은 전보다 현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동안 영국 개인투자자들에게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27억5000만파운드(44억7900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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