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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세트, 과일은 싸지고 한우·굴비는 오르고

올 추석에는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내려가는 대신 정육과 수산물 선물세트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달리 배, 사과 등 과일 농사가 풍작을 이루면서 당도가 높고 물량도 많아 추석 선물로는 청과류가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통업계가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주요 선물세트의 물가 동향을 조사한 결과 청과류 가격은 최대 15% 하락한 반면, 갈비와 정육세트는 최대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의 청과류 선물세트는 작년보다 가격이 10~15% 하락한 반면, 한우 갈비·정육 세트는 5~10%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작황이 좋은 청과는 작년에 비해 5~7% 가량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산지 물량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한 정육세트의 경우에는 갈비가 5%, 냉장육이 20% 가량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 정육, 생산이력제 영향으로 물량 부족 = 지난 6월 22일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이 시작되면서 한우를 고집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탓에 한우 산지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한우 갈비·정육세트의 가격이 5~10% 상승했다. 웰빙 및 신선도에 대한 고객 관심이 늘어나면서 냉동갈비 세트보다는 '후레쉬 냉장정육' 세트의 판매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에 따라 갈비·정육세트의트의 경우 20만원대를 주력 상품군으로 선보이며,'한우 후레쉬'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20% 이상 물량을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의 정육 장르 역시 갈비세트는 5% 내외, 냉장육은 20%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고급 한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최고급 한우세트인 '5스타 한우'를 30%, '냉장 후레쉬육' 세트를 35% 많이 준비하는 등 지난해보다 정육세트를 25% 가량 늘어난 4만3000세트나 준비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사전계약을 통해 저렴하게 구성한 '굿초이스'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보다 50% 늘려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이번 추석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품목별로 지난해 보다 평균 10%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 수산물 산지가격 40% 상승 … 사전계약으로 가격 유지 = 올해는 수산물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추석 선물세트용 굴비와 갈치, 멸치 산지가격이 모두 비싸졌다. 하지만 백화점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사전물량을 비축하고 산지업체와 사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선물세트용 대조기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해 가격은 전년대비 5%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멸치의 경우 남해안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해 조림용의 경우 30% 이상, 세트용 상등품의 경우 20% 정도 물량이 줄었다. 하지만 계약어장 물량 확대 및 원물 확보를 위해 5억원의 전도금을 미리 지급하는 방법으로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 지난해 가격과 동등한 수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옥돔은 산지 거래가격이 전년대비 20% 정도 오르고 어획량도 20% 이상 감소했으나 제주도 모슬포수협 직거래를 통한 유통마진 축소로 가격대는 전년대비 약 7% 수준 인상할 전망이다. 자연산 전복의 가격은 어획량 감소로 15%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수산 선물세트 물량을 굴비의 경우 지난해보다 20% 많은 4만5000여세트, 옥돔은 1만8000여세트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수산 장르 역시 이상 저온 등의 영향으로 조업 상황이 좋지 않아 갈치 등의 시장 판매가격이 지난해 추석대비 무려 40% 이상 상승했지만 사전계약 매입을 통해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낮췄다.


특히 올 추석에는 가격이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육세트 대신 수산 선물세트 구매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물량도 전년대비 35% 가량 늘어난 4만5000세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구자우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올해 추석은 온난화 현상등으로 수산물의 어획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산 선물세트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사전계약 등을 통해 작년 수준 가격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굴비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이 전년과 비슷한 반면 갈치, 멸치 등은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청과, 품질 좋고 맛 좋아 가격 5~15% 하락 = 지난해 추석이 빨리 찾아온 탓에 작황과 당도가 좋지 못했던 사과와 배 등 과일류가 올해는 20일 정도 늦춰진 추석 덕분에 대풍년을 맞았다. 9월 중 태풍과 같은 변수만 없다면 맛좋은 과일이 풍성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일조량이 풍부한 사과와 배의 물량이 늘어나고 상품의 품질도 우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산지 출하량도 증가해 가격이 10~15% 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과 선물세트의 경우 사과 또는 배를 단독으로 구성한 세트보다는 사과와 배 혼합상품의 매출이 매년 20% 이상 신장하고 있어 올해는 혼합세트 물량을 30% 이상 늘려 잡았다. 또 멜론, 용과, 애플망고 등 고급 과일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도 점차 증가 하고 있는 점을 감안, 머스크 메론, 제주도 특선 3종 과일과 청포도 세트 등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는 사과와 배 등의 가격이 전년대비 5~7%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이 크게 오르는 정육 선물세트 등을 대신해 청과 선물세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대비, 지난해 보다 30% 가량 늘린 5만5000여세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사과는 지난해 주력 품종이었던 홍로 대신 9월말 본격적으로 출하하는 시나노스위트를 추석선물 주력 품종으로 사용한다. 배 역시 출하까지 수확기간이 넉넉해 추석을 앞두고 품질 좋은 제품 출하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격은 선물용 대과가 5∼10% 가량 하락하고 보통 크기의 상품은 무려 20% 안팎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헌상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앞으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만 크지 않다면 추석을 앞두고 품질 좋은 과일이 많이 출하될 것"이라며 "가격도 지난해보다 저렴해져 올 추석에는 과일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 건강식품·와인 선물세트 인기는 꾸준 = 해마다 추석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강식품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대표적 인기상품인 정관장에서 남성용 및 여성용 제품을 보강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았다. 홍삼을 제외한 건강기능식품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량 구매로 인한 매출보다는 개별 고객들에 의한 매출이 많이 발생 것으로 보이며 오메가3, 글루코사민 등 매출 주력품목 뿐 아니라 로얄제리 등도 꾸준한 인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류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중·저가대의 세트가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됨으로 5만~10만원대 세트를 전년대비 9%를 보강했다. 세트 품목 수는 약 700여세트, 전체 물량은 약 8만여세트로 전년대비 8%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최근 선물세트로 각광받고 있는 홍상 및 비타민 물량을 지난해 보다 50% 가량 대폭 확대했다.


또 5년여 전부터 명절 선물로 각광을 받다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와인 선물세트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 수준에서 물량을 15% 가량 늘린 2만7000여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자연산 송이버섯이 풍년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여름 가뭄으로 채취량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올해는 비도 충분히 내렸고 추석까지 여유 있게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40∼50% 가량 내려가 자연송이의 경우 가격은 1kg에 40만∼45만원 선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잣, 땅콩 등 견과류는 작황이 부진해 작년 추석보다 가격이 5∼10% 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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