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KSLV-1)의 정상궤도 진입 실패와 관련, "빨리 실망감,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다시 용기를 얻고 도전하는 자세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를 방문,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으로부터 나로호 발사 경과 및 향후 계획 등을 보고받고 "지혜로운 자는 실패를 통해 다시 큰 성공을 거두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실패를 통해 좌절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 우주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첫 걸음마를 하고 있다"면서 "다른 분야 같으면 실패를 정신적으로 극복하면 되지만 여러분은 과학자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참 아쉽게 생각하지만 실패라는 말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여러분은 반의 성공은 성공이긴 하지만 아쉬운 점은 철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연구원들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 자리에서 나로호 발사를 준비해온 국내 연구원 및 기술진의 헌신적인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사생활과 가정생활 모든 것을 희생해서 너무 오랫동안이 일에 정성을 기울였다"면서 "열악한 조건에서 시작했고 큰일을 치렀다는 점에서 상당한 긍정적 측면이 있다. 여러분이 수고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나로호 발사와 관련, "비록 궤도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면서 "7전8기가 안되면 8전9기로 한다는 각오로 더욱 분발해 우주강국의 꿈을 꼭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날 나로우주센터 방문은 지난 6월11일 준공식 참석에 이어 두 달여 만으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장관,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이성준 언론문화특보,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 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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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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