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이 '밀라노'로 떠나는 이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8일 이탈리아 밀라노로 떠난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산하 신설 재단인 국제복싱발전재단(FBB)의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돼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초 AIBA 및 세계 복싱 원로들로부터 FBB 이사장 취임과 관련한 제안을 받고 그룹 경영에 매진하고자 고사해 왔으나 세계 아마추어 복싱의 재도약을 위한 AIBA 측의 요청과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나서 달라는 주변의 권고로 이사장 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FBB의 이사장으로 추대된 것은 1982년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15년), 아시아 복싱연맹회장(15년),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부회장(15년) 역임 등 복싱과 사격 종목 등에서 30년 가까이 국내외 직책을 수행한 경륜 등의 공적을 인정 받은 것이다.

AIBA는 29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FBB의 창설과 초대 이사장 선임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AIBA 우칭궈 회장과 IOC위원 12명으로 구성된 AIBA 자문위원회 멤버 및 IOC위원 25명 등 약 5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에 창설되는 FBB는 개발 도상국과 빈소국의 복싱 발전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AIBA 산하의 비영리 재단으로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사진은 이사장 1명을 포함해 3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4년이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 이어 30일 열리는 AIBA 총회와 AIBA 자문위원회 등에 참석한 뒤 31일 '밀라노 2009 세계복싱선수권대회'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이후 유럽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9월 첫째주 귀국할 예정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