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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號 한화, 하반기 닻올린 경영 전략...'돌격 앞으로'

올 1조8000억 투자...'과감한 공격 경영'
태양광 사업 전력질주...미래선도형 산업리더 굳히기
석화·L&C 등 계열사 해외 수주 개척 글로벌 광폭 행보


'김승연號' 한화그룹이 하반기 '공격 앞으로'를 외치며 힘찬 닻을 올렸다.

올 상반기 역점을 뒀던 내실 경영에서 벗어나 하반기를 기점으로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전략 '청사진'을 제시했다.


일단 올해 투자 비용으로 1조8000억원을 책정했다. 당초 계획했던 것에 비해 12% 상향 조정된 규모다. 2010년과 2011년 2년에 걸쳐서는 4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1000억원, 세전이익 1조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말 160%에 달했던 부채 비율은 올 연말까지 140%로 낮출 계획이다.


이는 김승연 회장을 선두로 계열사 수장과 경영기획실 임원 등 60여명이 지난 14~15일 이틀간 모여 릴레이 토론을 벌인 결과다. 이른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로, 주요 대기업 가운데 한 발 빠른 행보다.

◆상반기 내실 경영→하반기 공격 경영 체제로


한화도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를 비켜가진 못했다. 올 상반기에는 보수적인 경영이 불가피했다. 상반기 동안 기존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등 내실 경영을 통해 내재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했던 한화가 하반기 들어 공격적인 모습으로 돌변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선도형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비를 계획 대비 12% 늘린 1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2010년과 2011년 4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사업 고도화에 연말까지 총 9000억원을 투자한다. 중국과 중동 지역 석유화학 생산 거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생산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기존 사업 부분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태안 지역에는 리조트를 설립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앞장서는 한화다.


미래 선도형 국책 사업으로 추진되는 태양광 사업 등 그린에너지 관련 분야에는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가 에너지 자원 개발에도 한 몫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다.


이 외에 연구개발에 1200억원, 시설 현대화 사업에 2000억원, 사업용 인프라 매입 및 정보화 사업 등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한다.


한화는 올 초 '신성장동력 확보 4대 혁신 과제'(사업ㆍ조직ㆍ수익구조ㆍ조직문화 혁신)를 수립해 전 계열사가 강력한 경영 혁신을 추진한 결과, 세계적 경제 침체하에서도 상반기 매출 15조6654억원, 세전이익 6467억원을 달성했다. 계획 대비 각각 5100억원과 2700억원을, 전년 대비 4100억원 및 100억원을 초과하는 예상 밖 쾌거였다.


안정적 경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말 160%에 달했던 그룹 부채 비율은 연말까지 140%로 낮출 계획이다. 우수한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실적은 매출액 32조1000억원, 세전이익 1조700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경제 불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각각 4700억원, 4500억원 초과하는 놀라운 수준이다.

◆'톡톡' 튀는 주력 계열사의 글로벌 행보


한화석유화학이 요즘 돋보이는 글로벌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닝보 현지에 PVC 플랜트를 착공한 데 이어 최근엔 중동 지역에도 생산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성사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석유화학 회사 시프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플랜트 건설을 위한 9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 상업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연 회장은 홍기준 한화석화 대표에게 현재 추진 중인 태양광 사업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에 가장 알맞은 효율적인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특별 지시했다. 중국 내수 경기 부양으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환율 상승으로 수출 제품의 단가가 상승하면서 올 상반기 계획 대비 1900억원을 초과하는 세전이익을 기록,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한화석화에 김 회장이 거는 기대가 크다.


최웅진 한화L&C 대표에게는 차량 경량화를 위한 신기술 플라스틱 소재인 '익시스(IXIS)' 개발을 치하하면서 향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산업을 선도할 것을 주문했다.


한화L&C는 신소재 개발을 통해 차체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증대시켰을 뿐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 및 체코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현지 생산법인을 갖추고 있다.


㈜한화는 방위 산업 선두주자로서 '국방개혁 2020 계획'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유도 무기 등 전략 무기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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