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된지 한달이 지났다.
때마침 하절기 휴가시즌이 맞물리면서 예상밖의 교통 정체가 적지 않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일시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보인다. 필자가 실제 주행해본 이 고속도로는 수도권 북서부와 강원 북부권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들에게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인지 수려한 코스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통환경이라는 단점이 있었던 크리스탈밸리와 마이다스밸리, 프리스틴밸리 등의 골프회원권 시세가 직ㆍ간접적인 수혜를 받으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도로가 거의 직선형이라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남춘천까지 40분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비전힐스와 해비치서울, 양주 등은 예전보다 15분 정도, 마이다스밸리와 프리스틴밸리, 아난티서울 등은 약 30분 가량 시간이 단축됐다. 춘천권도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에는 특히 신설 골프장 건설붐도 있어 내년 상반기 적지 않은 회원권 물량이 출하될 예정이다. 대부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는 만큼 수요층의 관심을 대폭 끌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권시장에서 절대적인 수요층이 포진하고 있는 수도권의 골프장 판도 변화는 고속도로의 개통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접근성은 회원권의 가치를 결정하는데 코스나 운영, 서비스 등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1980~ 1990년대에는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하는 수원과 용인권에 골프장 건설이 집중됐고, 2000년대는 확장 개통된 중부고속도로 주변의 곤지암과 여주, 이천 지역이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수도권 외곽순환도로나 평택-음성간 고속도로, 용인-수서간 고속도로 등이 주변 골프장 시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경춘고속도로는 사업자나 이용자 모두에게 다시 한번 큰 기대치를 갖게 한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물론 접근성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골프장 경쟁 시대와 더불어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도권 골프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경춘고속도로 주변의 클럽들이 주도하게 될지는 결국 사업자들의 몫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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