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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노신당…신경쓰이네"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신당과의 날선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구심력을 잃은 진보진영의 분열이라는 우려와 새로운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민주당과 친노신당파와의 갈등은 사실상 진보진영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DJ)의 유훈인 '민주대연합'을 놓고 아전인수 격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DJ의 유훈에 민주진영의 정통성을 가진 제1야당임을 내세우며 통합의 구심임을 자임하고 있으나, 오는 12월에 창당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신당은 지역적 정서가 강한 민주당의 한계성을 지적하면서 "통합의 구심점이 민주당만이 될 수 없다"며 독자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러한 신당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분열 행위'이라고 규정고 날을 세우는 한편, 당내 친노인사들의 이탈 여부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노신당 창당이 찻잔속의 미풍을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27일 "친노신당이 성공하리라 생각하지 않지만, 진보진영의 새로운 신당은 김 전 대통령 서거로 조성된 통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영남에 거점을 둔 친노세력들이 민주당 깃발로 정치를 하기 어렵다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새 깃발을 꼽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분열의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세력이 기득권 포기, 조건 없는 통합, 동시 일괄통합의 3대 원칙에 따라 화해와 통합의 큰 바다인 민주세력의 당이 되어야 한다"며 친노신당을 비판했다.


여기에 DJ측근인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단결은 당연히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해야 되고 야4당, 재야시민단체와 모두 연합해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문제 3대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승리해야 한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유지"라며 민주당 중심으로의 연대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친노신당이 출범하더라도 2010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자연스럽게 연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당내 한 친노인사는 "신당이 출범한다고 해서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비판할 일은 아니다"며 "여러 진보세력이 향후 연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지 서로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386그룹 한 의원은 "지금은 서로 탐색전에 불과하기 때문에 분열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양측이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던 만큼 추후 연대의 고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가운데 재야 원로들과 친노세력 인사들이 참여한 '민주통합시민행동'(가칭)의 출범한다. 27일 출범하는 이 모임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장영달·이호웅 전 의원,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유시춘 전 국가인원위원회 상임위원,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이 참여한다.


때문에 이 모임이 민주당과 독자노선을 선택한 친노신당 사이에서 연대의 고리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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