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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주문' 9월부터 전화대신 SMS로

KT, 9월부터 자사 유선전화 가입자 대상으로 무료 SMS 수신 서비스

앞으로는 자장면이나 피자를 주문할 때 전화를 거는 대신 SMS(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가 자사 유선전화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이같은 색다른 서비스가 KT의 정체된 유선전화 사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KT 고위 관계자는 27일 "KT의 유선전화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SMS 서비스를 9월부터 제공할 방침"이라며 "SMS라는 가장 일반화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유선전화에 도입해 가입자 편의가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지금도 KT 인터넷전화 '안(Ann)' 사용자들은 외부에서 전송된 SMS를 수신할 수 있지만, KT는 9월부터 이를 일반 유선전화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중국집 피자가게 등 자영업자들은 음성전화가 아닌 SMS로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일반전화에서는 SMS내용을 볼 수 없으므로 KT는 이를 가입자 휴대폰이나 웹으로 전달하는 포워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이 가게전화로 SMS를 보내면 가게 주인은 자신의 휴대폰이나 KT가 제공하는 웹 서비스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유선전화 번호로 SMS를 받으려면 MO(Mobile Originate)라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수 백만원의 비용이 든다"면서 "하지만 KT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돼 특히 영세 사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영업자들은 SMS로 문자를 수신하는데 그치지 않고 쿠폰 발송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KT가 이처럼 유선전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역설적으로 유선 부문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T의 유선전화 가입자는 휴대전화 사용증가로 인해 지난 1분기 1946만8000명에서 2분기 1905만7000명으로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유선전화 매출도 올 2분기 1조2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747억원보다 1300억원이나 정도 떨어졌다. KT가 무료 SMS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앞세워 유선전화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현재 SMS 건당 요금은 20원으로, 이 가운데 KT는 접속료(이통사가 KT에 제공하는 금액)로 8원을 챙긴다. 9월 무료 SMS 서비스가 본격 제공되면 이 접속료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KT는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선전화에 도착한 SMS를 웹이나 휴대폰으로 포워딩하는 과정에서도 요금을 부과해 추가로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일각에서는 무료 SMS 서비스가 오히려 음성전화 사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휴대폰에서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 경우, KT가 받는 접속료는 1분당 18.7초원으로 SMS 접속료보다 많다.


이에 대해 KT측은 "SMS는 음성보다 접근성이 높아 사용자들이 더 자주 이용하게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유선전화의 수익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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