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두차례 교신기회 불발
KAIST 위성센터 안테나 '수신대기'
궤도정보 얻는데 하루 이틀 걸릴 듯
예정된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과학기술위성 2호가 궤도를 완전히 벗어나 우주 미아가 됐느냐, 아니면 새 궤도를 돌며 극적으로 교신에 성공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느냐가 큰 관심사다.
먼저 26일 오전 4시25분과 6시께 두 차례 교신을 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며 위성이 ‘우주미아’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된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궤도 어딘가를 떠돌지 모를 위성신호를 잡기 위해 위성안테나를 한 쪽에 고정시킨 채 대기 중이다.
26일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KAIST 위성센터)에 따르면 과학기술위성 2호의 ‘위성궤도’ 정보를 확인하지 못해 이날 오전 두 번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교신시도는 불발에 그쳤다.
KAIST 위성센터는 당초 나로호발사 뒤 40여 분 뒤 나로우주센터로부터 과학기술위성 2호의 궤도정보를 넘겨받아 위성안테나 방향을 정하는 등 교신준비에 나설 계획이었다.
궤도정보가 없으면 초속 7∼8km로 움직이는 위성을 추적, 위성이 보내는 신호를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KAIST 위성센터는 이에 따라 궤도정보와 무관하게 이날 오전 3시부터 자체 위성정보 수신안테나를 북극 쪽으로 맞춘 뒤 ‘수신대기상태’로 바꿨다.
과학기술위성 2호가 남극을 거쳐 다시 북극 쪽으로 움직일 것이란 예상궤도를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교신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은 없다.
KAIST 위성센터의 한 관계자는 “궤도정보가 없으면 위성의 존재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비콘신호 수신 등 어떤 추적도 불가능하다”면서 “일단 나로우주센터로부터 궤도정보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에서도 과학기술위성 2호의 궤도정보를 갖고 있지 않을 땐 북미대공방위사령부(NORAD·노라드) 정보에 기대야 한다.
노라드는 새 물체가 우주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면 그 궤도를 추적, 측정값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KAIST 위성센터 관계자는 “노라드 정보를 활용하려면 1∼2일쯤 걸린다”며 “그 값을 통해 위성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 교신가능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또 있다. 궤도정보가 파악됐더라도 교신에 실패, 그 기간이 일주일을 넘기거나 자세가 안정화되지 않아 태양전지충전이 어려울 땐 위성의 구동전력이 떨어져 정상작동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빠진다. 과학기술위성 2호엔 약 5∼7일 쓸 수 있게 배터리가 충전 돼있다.
한편 과학기술위성 2호는 2002년부터 136억5000만원을 들여 개발, 우주관측과 과학실험 등의 임무를 할 예정이었다.
2차 발사를 대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예비분 1대가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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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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