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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 '영역 파괴' 바람

델은 스마트폰, 노키아는 넷북 시장 각각 진출.. 남의 떡이 커보이나

글로벌 IT 업체들의 영역 파괴 바람이 거세다. 핵심 제품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영역에서 차기 성장 엔진을 차자 나선 것.


세계적 PC생산업체인 델이 지난 18일 중국 휴대전화시장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24일(현지시간) 휴대전화 기기 점유율 세계1위인 노키아는 넷북(미니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맥킨토시를 생산하던 애플은 이미 2007년 ‘아이폰’으로 휴대전화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IT업계의 영역파괴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영국의 타임스는 노키아가 '부클릿(Booklet) 3G'를 출시하며 넷북시장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노키아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 휴대전화 시장에서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휴대전화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휴대전화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10% 줄어들었다. 또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무서운 속도로 노키아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 대표인 카이 오이스타모는 “컴퓨터시장의 상황을 충분히 검토했다”며 “넓은 시각을 갖고 시장에 들어섰고, 앞으로 컴퓨터시장의 전망은 신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CCS인사이트 관계자 벤 우드는 “노키아가 휴대전화 세계 1위라는 인지도와 명성으로 넷북시장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델은 중국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스마트 폰 시장에 진출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델은 기존 컴퓨터시장의 경쟁심화와 가격 압박으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큰 스마트 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스마트폰 시장은 '오바마의 폰'으로 알려진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와 애플의 아이폰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간 사업영역이 무너지면서 활발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사업의 성공은 보장된 것이 아니다. 업계 전문가는 "기존의 업체들도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영역을 넘은 시장진출 후 성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신규 사업의 성패는 차별화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넷북 생산이 지난해보다 127% 증가했다고 전했지만 밀라네시는 “넷북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라며 “노키아가 차별화에 성공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시장 전문가도 “스마트 폰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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