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형주 앞세운 상승장..외인 매수도 한 몫
1600선을 뛰어넘으며 야심차게 장을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까지 연이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한 탄력을 이어갔다.
지난 주말 벤 버냉키 미 연준(Fed) 의장이 "경제가 단기간 성장세 돌아설 것"이라는 강한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가운데 중국증시도 이날까지 3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하락장세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국내증시 역시 고공행진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지수를 이끌었고, 현대차에 이어 삼성전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날도 지속됐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24포인트(1.98%) 오른 1612.22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 7월31일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이며, 장 중 1614.05까지 치솟았다.
이날 투자주체가 된 것은 외국인. 외국인은 3720억원(이하 잠정치)의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고 기관이 내놓은 2600억원 규모의 매물도 모두 소화했다. 개인은 380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는 강력한 매도세를 보였다. 총 5600계약의 매도세를 보이며 장 초반 매수 우위던 프로그램 매매를 매도세로 돌려놓았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90억원, 비차익거래 2610억원 매도로 총 2900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57%)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의료정밀(7.27%)과 의약품(4.10%), 증권(5.64%), 금융업(2.88%), 전기전자(3.14%)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의료정밀 및 의약품의 경우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증권 등 금융주는 증시 여건의 개선에 따른 수혜 기대감 및 외국인ㆍ기관의 동반 매수세로 인해 급등세를 연출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에도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뒷받침됐으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종목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주 현대차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출발, 장 중 78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만6000원(3.43%) 오른 78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4.37%)와 LG전자(2.81%), 신한지주(3.41%), KB금융(2.75%), 현대모비스(3.21%) 등도 일제히 급등세를 펼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3종목 포함 442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376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약세를 지속했다.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 연출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강한 상승탄력을 뽐냈지만,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서면서 극심한 차별화 양상을 보여줬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78포인트(-0.15%) 내린 511.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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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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