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관련 보수ㆍ진보 양 진영의 평가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업적인 대북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김 전 대통령)의 활동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좌익 활동가 2. 야당투사 3. 대통령 4. 6ㆍ15선언 서명자"라며 "(이 중) 그의 생애를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서는 6ㆍ15선언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6ㆍ15선언을 발표한 데 대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김 전 대통령)가 희대의 학살 독재자(김정일)와 동격으로 평가받거나 동격으로 이미지 메이킹되는 사태를 자초하고 말았다"며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과 손을 잡고 연합제ㆍ연방제 혼합 통일 방안에 합의함으로써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통국가인 대한민국을 반국가단체인 북한 정권과 동격으로 놓는 치명적 과오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ㆍ전두환 정권에 맨주먹으로 맞섰던 사람이다"면서도 "그러나 고 김대중 씨는 그런 불굴의 용기를 희대의 학살자 김정일 앞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 사형선고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북한 정권의 조종을 받는 재일인사들과 손잡고 반국가단체(한민통)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2004년 재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 내가 만난 한 전직 미국고관은 국제사회에서 김대중 씨의 영향력을 능가할 사람은 이승만ㆍ박정희뿐일 것이라 평했다"며 "그의 죽음은 한국 현대사의 한 장이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장의 역사에서 그는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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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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