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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통령서거] '막말' 김동길, "추종자들 추태 부려선 안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투신자살하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김 전 대통령 서거에 착잡한 마음을 피력하면서도 그의 추종자들이 '추태'를 부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명예교수는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인생무상을 느낍니다'라는 글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우리 모두에게 인생의 무상함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평화롭게 생이 막을 내렸으니 당장에 할 말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씨는 민주화 투사로서 반정부 운동에 일선을 담당하는 가운데 박정희 후보에 맞서서 싸우는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했다"며 "일본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천우신조로 살아서 동교동 자택에 돌아올 수 있었고 그 소식을 듣고 자택으로 달려가 서로 손을 잡고 기뻐했던 그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추억했다.


또한 "그러나 그는 사수 끝에 대한민국의 15대 대통령에 당선되는 영광을 누렸을 뿐 아니라 덤으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면서 "17대 대통령 자리를 민주당의 정동영 후보에게 주지 못하고 반대당인 이명박 후보에게 빼앗긴 것은 상심할 만한 가슴 아픈 일이었겠지만 험한 정치판에서 전투마다 몽땅 승리한다는 것은 좀처럼 있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 나는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적과 과실을 논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앞으로 세월이 많이 흐르고 난 뒤에 역사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믿는다"며 "어른이 가고 난 뒤에 그의 추종자들이 추태를 부리는 일만은 없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25일 김 전 대통령에게 "(북한에) 돈을 가져다 준 사람(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땅히 뒷산에 올라가 투신자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가 하면 김 전 대통령에게 병문안 온 사람들을 "도대체 왜 병문안을 가는지 모르겠다"며 질책한 바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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