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북한 국방 위원장이 19일 특별한 감정이 담긴 조전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가족 측에 보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 날 새벽 5시 30분께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고 김 위원장 이름의 조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의 조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주어 '나'와 형용사 '슬픈'을 넣어 각별한 애도를 보였다. 노 전 대통령 때는 이보다 건조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애석하게 서거하였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라고역사적 평가까지 곁들였다.
북측의 이같은 이례적인 평가는 서거소식을 전하는 보도에서도 반복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애석하게 서거하였다"면서 '애석한 서거'로 평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는 "전 남조선대통령 노무현"으로 호칭하고, "내외신들은 그의 사망동기를 검찰의 압박수사에 의한 심리적 부담과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알렸다.
김 위원장의 이례적인 수사(修辭)는 햇볕정책의 기초를 놓은 과거업적과 최초로 만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점, 그밖에 노 전 대통령 때와 다른 자연사란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