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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윤유선이 신들린 오열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1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윤유선은 실제로도 숨이 넘어갈 만큼 격앙된 독설 연기로 다른 출연자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심장까지 오그라들게 만들어 남다른 내공을 확인시켰다.
천명과 덕만의 어머니 마야부인 역을 맡은 윤유선은 지난 주 천명이 죽었다는 소식에 실신한 데 이어 이날 방송분에서는 천명의 죽음에 대한 애통함과 미실에 대한 증오를 온몸으로 실감나게 연기해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이끌었다.
윤유선의 폭발적인 연기는 고현정이 연기하는 미실을 상대로 독설을 퍼붓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눈물이 솟는 눈에서는 불이 튈 것만 같고 눈동자는 분노에 떨렸으며, 목에는 핏줄이 생기고 숨은 당장이라도 넘어갈 듯하다.
마야부인 앞에서 미실에게 쏟아붓는 대사는 서슬이 퍼렇다. 그는 미실을 보자 다짜고짜 "네 이년. 네 년도 죽을 것이다"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어 "네 년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빼앗기고 짓밟히고 혼자서 외로움에 떨다 죽을 것이다"라며 엄포를 놓는다.
한 숨도 쉬지 않고 마야부인은 "잠을 자도 잘 수 없고, 먹어도 먹을 수 없고 살아도 살 수 없고, 송장처럼 썩어가다가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 않은 채로 죽을 것이다. 비석도 없이, 무덤도 없이, 흔적도 없이 죽으리라. 하여 역사에 네 년의 이름은 단 한 글자도 남지 않으리라"라며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최근 촬영 당시 윤유선은 이 같은 장문의 대사를 토해내는데도 NG 한 번 없이 연기에 성공, 감정에 완전히 몰입돼 연출자로부터 OK 사인을 받아냈다는 후문이다.
신들린 연기로 스태프들의 박수를 받아낸 윤유선은 "자식 잃은 모정의 심정이 이럴 것이라 생각하고 연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몰입됐다"며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마야부인의 절절한 모정 연기는 천명의 죽음과 덕만이 서라벌에 돌아가겠다는 결심, 김유신과 비담의 활약, 김춘추의 등장 등과 맞물려 '선덕여왕'을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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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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