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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저널리즘, 공짜는 없다"

FT에 이어 유료화 전략 구사하는 온라인 미디어 크게 늘어

“업계에서 우리는 거의 괴짜 취급을 받았죠”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의 존 라이딩 최고경영자(CEO)는 FT가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정책을 처음으로 도입했던 2002년만 하더라도 유료화 정책이 업계에선 생소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었다. 처음에는 그 실효성을 의심했던 미디어 업체들이 잇달아 FT의 유료화 전략을 모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달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News Corporation) 대표는 모든 웹 사이트의 콘텐츠를 장차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머독 소유의 언론 웹사이트인 더 타임스(the Times)를 비롯해 더 선(the Sun),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 등이 유료화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온라인 독자에게 돈을 받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의 상황과도 비교된다. 그 당시 더 타임스는 이미 22만7000명의 유료 독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인 온라인 광고 수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료 정책을 폐지했다. 그 당시 머독 대표 역시 WSJ의 유료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침체 후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이 현저히 줄면서 온라인 미디어 업체들의 광고수익도 감소했다. FT는 올해 광고 수익이 전년에 비해 20% 감소했다. FT퍼블리싱(FT Publishing)은 상반기 운영수익이 40% 감소했고 수익은 13% 줄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FT가 온라인 분야에서 프리미엄 콘텐츠 사업으로 수익을 내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FT의 프리미엄 구독은 연간 300달러를 지불하면 FT의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 서비스다. 신문지면 구독까지 추가하려면 100달러를 더 내면 된다. 홈페이지 방문자 수 증가로 FT의 온라인 사업 수익은 전년대비 30% 상승했다.


또 투자자들에게 투자 전문뉴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전략도 비교적 성공적인 편이다. 지난 해 FT는 온라인 유료 투자뉴스 제공업체인 머니미디어(Monet-Media)를 인수하고, 차이나 컨피덴셜(China Confidential)이라는 온라인 투자뉴스레터 서비스를 중국에서 실시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온라인 유료 콘텐츠화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독자들이 특수화된 전문 뉴스가 아닌 일반 뉴스에 대해서도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냐다. 이에 FT는 일반 독자층을 겨냥해 유료화 전략을 더 세부적으로 실시할 뜻을 밝혔다. 개별기사에 대해 소액결제를 추진하는 방안이 대표적인 예이다.


라이딩 대표는 “FT의 목표는 검색엔진에서 찾아들어온 불특정 방문객들을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고객들은 고품격 저널리즘이라면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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