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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의 굴욕' 칼 아이칸 피소

기업들이 주식 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이지 않는다고 공공연하게 비난해왔던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같은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소송을 당하게 됐다.


뉴욕주 법원에 제기된 이번 소송은 R2 인베스트먼트라는 헤지펀드가 제기한 것이다. 엑스오 홀딩스(XO Holdings)의 대주주인 아이칸이 유리한 입찰 조건으로 엑스오 홀딩스에 들어온 인수제안을 거절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미쳤다는 것이다.

R2 인베스트먼트는 아이칸이 입찰에 응하는 대신 오히려 7억8000만달러의 우선주 매입에 주력, 엑스오 홀딩스에서의 그의 지분을 80%까지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큐 인베스트먼트의 제프리 레이너 투자매니저는 “아이칸이 지금까지 주주들의 권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며 “그러나 엑스오 홀딩스의 주주들에게는 손해를 끼치는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엑스오 홀딩스는 이런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엑스오 홀딩스의 칼 그리브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소송이 시간낭비일 뿐”이라며 “그 당시 입찰자들 역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여서 입찰에 응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아이칸 역시 이번 소송이 터무니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당시 7억8000만달러의 우선주 배당이 오히려 회사를 파산위기에서 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아이칸은 지난 2003년 닷컴 버블의 여파로 파산위기에 몰린 통신업체 엑스오홀딩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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