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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나비부인' 퇴출


세계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던 뚱뚱한 프리마돈나들이 날씬한 가수로 대체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여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 기간 중 날씬한 신세대 오페라 가수들이 무대로 대거 진출했다고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독일 출신 오페라 감독 위르겐 플림은 이에 대해 "새로운 오페라 관람 방식"이라며 환영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오페라 무대에서 각광 받는 날씬한 여가수들로 호주 태생인 소프라노 다니엘 드 니스(30), 라트비아 출신인 소프라노 마리나 레베카와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란차를 꼽을 수 있다.

드 니스는 "음악 감독들이 날씬한 여가수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 오페라에 현실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무대에서 코끼리 같은 몸으로 '나비부인' 역을 맡는다면 현실감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뜻.



이들 외에 스웨덴 출신 소프라노 미아 페르손, 미국 출신 메조소프라노 이사벨 레너드, 프랑스 출신 콜로라투라소프라노 파트리샤 프티봉,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 체코 출신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체나도 주목 받고 있다.


과거 프리마돈나 하면 으레 스페인 출신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 미국 출신 소프라노 데보라 보이트 같은 거구의 여가수들 일색이었다.


보이트는 지난 2004년 너무 뚱뚱하다는 이유로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 오페라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출연을 거부당했다. 대신 독일 출신의 날씬한 안네 슈바네빌름스에게 프리마돈나 역이 돌아갔다.


잉글리시 내셔널 오페라의 캐스팅 담당 존 맥머리는 "그렇다고 외모만으로 여가수를 캐스팅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대 위에 날씬한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영국 출신 메조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와 소프라노 레슬리 가렛이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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