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효과 커
포드 자동차가 수요 회복에 맞춰 하반기 생산량을 26% 늘릴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덕분에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3대 자동차업체 중 유일하게 파산을 면했던 포드는 3분기에 생산량을 19% 늘려 49만5000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는 생산량을 33%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포드측은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이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의 판매 연구원인 조지 피파스는 인터뷰를 통해 "중고차 가격 하락 때문에 팔고 싶어도 팔수 없었던 대형 SUV 소유주들이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도입후 차량을 처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이에 자동차 수요가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은 오래된 차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차로 교환할 경우 최대 4500달러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 도입후 포드의 소형차 '포커스'와 소형 SUV인 '이스케이프'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 10위 안에 들고 있다. 덕분에 포드의 7월 판매는 2007년 이래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마크 필즈 미국 사업부 사장은 "이스케이프와 포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딜러들에게 재고가 충분하다는 보여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분기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생산량을 크게 늘려 실질적인 수요에 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생산을 늘리기 위해 폐쇄가 예정된 공장에 노동자들을 투입하고 초과 근무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 2분기에도 16% 늘어난 44만5000대를 생산한 바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과정을 거치며 고전하는 동안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2005년 이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포드는 지난해에도 14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22억60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전문가 예상치보다 적은 6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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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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