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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KT 계열사 정리 급물살

지난 6월 올리브나인 이어 13일 KTFDS 매각

KT의 부실 자회사 털어내기에 점차 가속이 붙고 있다.


KT(대표 이석채)는 지난 6월 드라마제작 자회사인 올리브나인을 매각한데 이어 13일 자회사인 IT서비스 기업 KTFDS를 전격 매각했다.

동양그룹의 IT서비스기업인 동양시스템즈(대표 구한서)는 13일 KTFDS(대표 권치중) 인수를 위해 KT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양시스템즈가 KTFDS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는 KT로부터 주식 전량을 인수함으로써 KTFDS는 동양시스템즈의 자회사로 편입되게 됐다. 2008년 기준으로 양사의 매출액은 동양시스템즈가 1330억원, KTFDS가 264억원이다.


동양시스템즈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120억원 상당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등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인수를 위해 은행권 차입이나 자사주매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KTFDS는 지난 1990년 SC제일은행의 계열회사인 일은시스템으로 출범, 지난 2005년에 KT가 인수해 운영하여 온 금융전문 IT서비스 기업이다.

특히 KTFDS는 SC제일은행의 전산유지보수 업무를 비롯해, 제1금융권 IT시스템 구축분야에서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하는 등 금융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보험을 중심으로 한 제2 금융시장에서 특화된 역량을 발휘해 온 동양시스템즈는 이번 KTFDS 인수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전반 시장을 아우를수 있게 됐다.


동양시스템즈 구한서 대표는 "KTFDS의 인수는 궁극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지배력을 강화함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KTFDS는 우선 동양시스템즈의 자회사로 편입되게 되며, 향후 정식 합병 수순을 밟게 된다.


한편 KT는 실적이 부진한 다른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매각하거나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KT의 계열사는 현재 17곳(올리브나인 포함)이지만, 이 가운데 수익을 내는 업체는 KT파워텔을 비롯 KT렌탈, KT캐피탈, 나스미디어 등 8곳 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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