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이후 요지부동이던 밀가루 가격이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최대 8%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밀가루를 이용한 빵, 국수, 라면 등 서민생활과 관련된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밀가루 원료인 원맥의 국제 시세가 최근 두 달 새 26% 가량 하락하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 밀가루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제분 시장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제분은 물론 CJ제일제당(25%), 한국동아제분(24%) 등 관련업체들은 이미 제품 인하를 위한 내부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국제 원료가격 및 환율 변동 등으로 밀가루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인하시점이나 인하 폭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1위 업체인 대한제분이 결정할 가격이 시장 평균치가 되지 않겠느냐"며 "업계에서는 인하폭이 6~8%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밀가루 가격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제과와 제빵, 제면 등 2차 가공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이 인하되더라도 현재 설탕 등 다른 주요 원료 가격들이 인상될 예정인 만큼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밀가루는 정부가 가격 변동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52개 생필품목 중 하나다. 기획재정부는 그동안 원맥 국제시세 하락, 환율 안정 등을 이유로 제분업계에 밀가루 가격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지만 제분업계는 가격인하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에 따라 밀가루 가격은 지난해 4월 업체별로 15~26% 인상했다가 7월 7~20% 내린 이후 줄곧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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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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