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의통화는 13개월 째 증가율 둔화세 지속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시중에 떠돌고 있는 초단기 투자대기성자금인 협의통화(M1) 증가율이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6월 협의통화(M1) 증가율(월평균잔액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18.5% 늘어난 362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M1 증가율은 지난 2002년 8월의 20.3% 이 후 6년 10개월만 최고치다. M1는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더한 것으로 경제상황에 따라 부동산이나 주식 등 투자처로 언제든지 옮겨갈 수 있는 초단기 투자대기자금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반면 월평균잔액 기준 광의통화(M2)는 6월 150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9.6% 증가에 그치며 작년 6월 이 후 13개월째 증가폭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광의통화는 M1에 만기 2년 미만 정기예.적금과 시장형 상품, 실적배당형 상품 등을 합친 것으로 것으로 통상 시중 유동성을 의미한다.
한은은 광의통화 경우 전월 1조7000억원 증가했던 기업의 원화대출금이 6월 7000억원 감소로 돌아선 영향 등으로 증가율이 하락했고 협의통화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결제성 예금이 증가하면서 증가율이 전월(17.0%)에 비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재정지출 확대 외에도 경기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중자금이 초단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상황에 따라 협의통화는 주식과 부동산, 금융상품 등으로 언제든지 이동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은 평잔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강률이 7.0%로 전월(7.3%)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 광의 유동성(L, 말잔)은 9.9% 증가해 전월(9.5%)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광의통화 주요 상품별 증감액을 보면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요구불예금이 전월 1조5000억원 감소에서 6월에는 9조6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MMF는 수익률 하락과 법인자금 인출 등에 따라 8조2000억원이나 감소했다.
만기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은 전월 6000억원 감소에서 6월에는 6조5000억원의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생명보험회사의 보험계약준비금 및 증권금융 예수금은 5000억원 감소했다.
대규모 국채상환으로 국채 및 지방채는 전월 1조8000억원 증가에서 6월에는 2조9000억원 감소했고 회사채와 기업어음(CP)는 전월보다 1조원 가량 줄기는 했지만 1조5000억원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