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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人이 몰려온다…제2특수 오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8일 오후 명동.

양손에 화장품숍 종이백을 주렁주렁 들고 있는 일본인, 길거리 노점상에서 음식을 사먹으며 서툰 한국어로 길을 물어보는 태국인, 단체 관광온 가족 단위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모습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신종플루, 환율하락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일본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중국, 태국인 등 동남아 지역 관광객들도 늘어나면서 명동 등 주요상권에서는 지난 1, 2월에 이은 '제2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신종플루? 생각도 안해봤어요 = 커다란 배낭을 매고 한국 여행 책자를 든 채 명동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이시카와(27ㆍ남)씨는 "경기 침체로 인해 먼 곳을 가기엔 사정이 좋지 않아 가장 가까운 한국을 택했다"면서 "주변에 한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쇼핑상품 중 하나인 화장품 브랜드숍들도 한동안 중단했던 도우미들의 일본어 판촉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새로 오픈한 명동월드점의 경우 주중 평균 60%, 주말에는 70~80%가 외국인"이라며 "현재는 장마때문에 주춤하고 있지만 8월 말부터 러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과거 일본인으로 넘쳐났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최근 중국을 비롯, 태국 등 동남아 쪽의 관광객들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가수 '비'의 광고 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태국인 자루완(22ㆍ여자)씨는 서툰 한국어로 자기를 소개했다. 그는 "태국도 신종플루로부터 자유로운 국가가 아닌 만큼 한국을 택할 때 신종플루는 걱정하지 않았다"며 "'풀하우스'등 드라마 때문에 한국은 태국에서 인기있는 여행지 중 하나"라며 웃었다.


이에 따라 일부 브랜드숍에서는 일본인 가능 점원 뿐 아니라 태국어가 가능한 점원도 따로 고용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 롯데호텔서울의 경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인의 투숙율을 지난 1월 7.90%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 6월에는 11.20%를 기록했다. 지난 1월 70.90%였던 일본인 투숙율은 지난 5월 56.10%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7월 69.90%까지 회복된 상태다.
동북아시아 지역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역시 7월 말부터 일본인 쇼핑객이 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 방문객은 10만명에 이른다고 백화점측은 밝혔다. 전체 방문객의 13% 수준. 이전까지 10% 선에 머물렀지만 최근의 소폭 증가추세가 8월부터는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늘어나는 외국인에 '특수' 기대감 한껏 = 아직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주요상권에서 즉각적인 매출 증가는 일어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또 한 번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명동의 한 노점상 주인은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직 없다"면서도 "지난달에 비하면 외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늘어 8월말에 대한 기대감이 크긴 하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그동안 집어넣었던 일본어 광고지를 다시 꺼내 걸어놓았다.올초 일본인 특수로 사상 최다 입장객을 기록했던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 역시 올해까지 예정대로 1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편의점 업체도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19일부터 일본의 공휴일이 닷새 동안 이어지는 '실버위크'가 시작된다"며 "올초 골든위크 만큼은 아니겠지만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로 보면 또 한번 한국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 인근에 20여곳의 점포를 내고 있는 훼미리마트의 이기용 서북영업부장은 "일본관광객들은 객단가가 20~30% 높아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며 "매장 입구에 김, 막거리, 홍삼 등 관광상품을 별도로 진열해 놓는 등 다시 늘어나고 있는 일본인을 잡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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