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급등 부담감을 극복하며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높아진 가격 부담감에 6월 개인소득이 4년여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돼 뉴욕 증시는 하락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발표된 6월 미결주택판매가 기대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증시는 장 막판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3.63포인트(0.36%) 오른 9320.1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3.02포인트(0.30%) 상승한 1005.65, 나스닥 지수는 2.70포인트 오른 2011.31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소득 부진 vs 주택판매 급등=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공개된 S&P500 기업 실적 중 78%가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증시는 어닝시즌 개막후 연일 상승장을 연출했고 이에 가격 부담은 크게 높아졌다. 전날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17.4배까지 뛰어올랐다. 게다가 뉴욕 증시는 3거래일 연속 올랐던 상황.
가격 부담이 제기될 수 밖에 없었고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하며 장을 출발했다. 개장전 미국의 6월 개인소득이 4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줄었다는 소식도 부담이 됐다. 6월 개인소득은 1.3% 하락해 시장 예상치 1.0% 하락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고 장 초반 나스닥 지수 2000선, S&P500 지수는 1000선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미결주택판매 발표를 계기로 뉴욕 증시는 본격 반등을 시도했다. 6월 미결주택판매는 3.6% 증가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7%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미결주택판매는 2003년 7월에 이어 다시 한번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주택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갔다는 기대감에 한층 힘을 실어줬다.
◆보틀링업체 인수 펩시코 급등=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는 순이익 증가 전망을 내놓으면서 6.14% 급등,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캐터필라는 경기가 정상화된다면 2012년까지 주당 8~10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시장 바닥 기대감도 캐터필라 주가에 힘을 실어줬다.
금융주 강세도 이어졌다. 지난 6거래일동안 22% 급등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급등 피로감 탓에 하락출발했으나 장중 상승반전했다. BOA는 2.09% 올라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트래블러스(2.75%) JP모건 체이스(1.54%)도 상승했다.
펩시코는 자사 브랜드의 양대 보틀링업체 펩시 보틀링 그룹과 펩시 아메리카스를 78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하면서 5.09% 올랐다. 펩시 보틀링 그룹(8.54%)과 펩시 아메리카스(8.99%)도 동반 급등했다.
개인소득 지표 부진 탓에 월마트(0.02%)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0.21%) 등 소비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었다.
미 1, 2위 주택 건설업체인 DR호튼(4.85%)과 풀트 홈즈(-0.68%)는 나란히 분기 적자를 발표했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유가·달러 보합권 등락= 유가와 달러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0.16달러(-0.22%) 하락한 배럴당 71.42달러를 기록해 4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미 에너지부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조정을 이끌었다.
현지시간 오후 4시25분 현재 달러는 유로당 1.4405달러에 거래돼 전날 기록했던 유로당 1.4412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개장초 증시 조정 분위기 탓에 달러화 가치가 0.3% 가량 강세를 보였으나 증시 반등으로 상승폭을 되돌렸다.
달러·엔 환율도 달러당 95.23엔에 거래돼 전날 95.26엔과 큰 차이가 없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