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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비타민 적시공급 유비무환 보고"

광물자원公, 이천비축기지를 가다

1만4876㎡규모 5개 비축장 희귀금속 5900t 비축
자동차, 반도체 원자재 확보 자원전쟁의 보루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초지리.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걸리는 이곳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비축기지가 있다.


몰리브덴, 니오븀, 안티모니, 셀레늄 등 귀에 익지 않은 희소금속을 비축해 두는 시설이다.

이 금속들은 자동차와 반도체,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우리의 주력산업 제품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원자재지만 구하기가 힘들어 이처럼 시설을 만들어 비축해 두고 있다. 정부는 2007년에 재난, 재해, 전쟁 등 유사시에 이 금속들의 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비축기지를 만들었다.


지난 달 24일 이곳을 찾았다.비축시설은 1만4876㎡의 부지에 1개동 5개비축장으로 이뤄져 있었다. t당 4000만원이나 나갈 만큼 값비싼 페로몰리브덴을 비롯해 크롬, 티타늄, 텅스텐, 니오븀,안티모니, 셀레늄,희토류 등 8종의 광종(廣種) 5900여t이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

가장 많이 비축된 것은 크롬. 5개 비축장 가운데 4개 비축장에 5300t이 포대에 담겨져 있다. 나머지 1개 비축장에는 600여t, 7종의 금속들이 저마다 다른 크기의 드럼통에 담겨 있다. 크기는 다르지만 무게는 모두 250kg로 똑같다. 드럼통 겉에는 대부분 '페로'(ferro)로 시작하는 라벨이 붙어 있다. 철(鐵)을 뜻하는 페로가 앞에 붙으면 철과 특수금속을 일정 비율로 섞은 합금철을 의미한다. 스테리인스강, 합금강 등을 만들때 경도, 인장력, 녹방지를 하기 위해 넣는 것으로 산업의 비타민과도 같다.


가장 많이 비축돼 있는 페로크롬은 전기로 제련과정의 부산물인데 이런 공장이 많은 인도에서 주로 생산한다. 우리나라는 비싼 전기요금 탓에 생산하지 않고 있다. 광물공사는 5300t을 50억원에 구매했는데 한때 그 3배인 150억원 가량 치솟았다가 최근 다시 50억원대로 내려갔다.


양광선 광물공사 유통사업팀장은 "방출용이 아니라 구매 이후의 시세변동이 큰 의미는 없다"면서 "그러나 구매시점이 늦으면 비싸게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요즘 시세는 1kg에 2달러 안팎.

얼마전까지 가장 귀한 몸이었던 페로몰리브덴(합금강을 녹슬지 않게 해줌)은 한때 1t에 4000만원까지 올랐으나 최근엔는 2500만원까지 내려갔다. 페로몰리브덴은 브라질의 한 회사가 전 세계 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하는 독점제품. 이 회사가고시하는 대로 값이 바뀌기 때문에 비축하지 않을 수 없는 금속이다.


가격에 큰 변동이 없던 페로니오븀(스테인레스강 탄소고정제)이 1t에 4000만원대로 고정돼 있어 현재 가장 비싼 금속이다. 페로텅스텐의 경우 조그만 캔 20개가 하나의 파레트에 담겨있다.캔 하나가 100kg이어서 무게가 2t이나 된다. 가장 무거운 금속이다. 텅스텐은 비중이 7~8이다. 부피가 1㎥일때 무게는 7t이 된다는 뜻이다. 파레트가 견디지 못할 만큼 무겁기 때문에 파레트를 두 개 이상 쌓지 못한다.


양 팀장은 "이런 이유에서 희소금속 비축기지 지반은 대단히 튼튼해야 한다"고 소개하고 "한때 지반이 무너져내려 보강공사를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금속비축은 조달청과 광물공사 두 곳이 하고 있다. 조달청은 니켈, 코발트, 망간, 인듐, 바나듐등 5개 광종의 비축을 맡고 있다. 필요할 경우 방출해 국내 수급과 가격을 안정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광물공사는 매년 정부로부터 85억원의 예산을 받아 필요한 금속을 구매해서 방출하지 않고 비축하는 전략적 비축을 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비축목표량은 2016년까지 국내 수요량의 2개월분으로 전체는 7만6000t"이라면서 "그러나 현재와 같은 규모의 예산으로는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햇다.

이 관계자는 "때문에 폐휴대폰, 폐자동차 등 폐기물에 들어 있는 인듐, 팔라듐 등 희소금속과 구리,아연 등 금속광물을 추출해 산업원료로 재공급하는 '도시광산'사업을 전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현재 도시관리계획 결정대상에서 제외됐던 재활용을 추가하고 산업단지에 도시광산기업을 입주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기로 하는 한편,조달청 및 광물공사의 광물자원 비축시 도시광산에서 추출된 순환자원을 우선 매수하고 비축량을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우리 공사는 해외 자원 개발과 광물구매에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희소금속의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8종의 광물외에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발전, 로봇산업용 초소형 자석에 꼭 필요한 희토류, LED산업의 필수원료인 갈륨, IT산업, 초경합금 필수원료인 탄탈륨 등으로 비축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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