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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청산작업 '초읽기'

경영진, 공장진입 시기 조율 마지막 승부수

쌍용자동차의 청산 시나리오가 급물살을 타는 등 사태가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쌍용차 경영진은 노조와의 '벼랑끝 교섭'이 결렬된 이후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하다고 판단, 청산을 염두에 둔 회생계획안을 발표하고 긴급 임원진 회의를 통해 3일 중 바리게이트를 철거하고 공장진입 시기를 조율하는 등 '마지막 승부수' 던지기에 들어갔다.

쌍용차 협력업체들도 오는 5일 예정대로 법원에 조기파산을 신청하고 신설법인 '굿 쌍용' 설립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노사 협상 결렬 선언 이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청산을 전제로 한 회생 계획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청산 계획안은 제3자로의 인수합병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닌 회사를 정리하는 수순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회사는 불법 점거파업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했고 공권력 투입 시기는 정부 당국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청산 계획안 제출기한도 기존 자구계획안과 마찬가지로 오는 9월 15일로 잡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측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농성장 이탈자도 급증하고 있다. 파업 이후 총 이탈자 수가 130명으로 늘었다. 현재 농성장에는 580명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측은 이탈자 중 선착순으로 무급휴직을 받아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쌍용차의 시장신뢰도가 이미 추락할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청산 대세론'에 입각한 여론이 조기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이하 협동회)은 예정대로 법원에 조기 파산을 신청하면서 신설법인 '굿 쌍용' 설립을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다.


협동회의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법원은 실사과정을 거쳐 오는 15~20일께 청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굿 쌍용은 현재 쌍용차 소유의 땅, 건물, 설비 등을 남기고 지금 남아있는 인원을 재고용해서 설립할 신설 법인이다. 미국의 GM이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우량 자산으로 구성된 뉴GM을 출범시킨 것과 같은 방식이라는 게 협동회의 설명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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