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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시장 신뢰 바닥 추락,,파산에 한발짝 다가서

법원 회생계획안 제출 차질,,조기 파산론 고개들 듯
회생안 채권자집회 통과도 불확실, 노사 비난 감수해야
c200 연내 상용화 사실상 불가,,시장 존속가치 바닥권



42일만에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에 마주한 쌍용자동차 노사의 교섭이 2일 결렬되면서 쌍용차 사태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협력업체에서 이달초 조기 파산 신청 가능성을 경고하고, 정부도 공권력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정상화의 길이 가물가물 가운데 이번 결렬으로 더욱 묘연해지게 됐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이번 교섭에서 노사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쌍용차는 당장 다음달 15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하는 회생계획안 작성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회생계획안은 쌍용차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만큼 이번 교섭 결렬이 미칠 파장은 어마어마할 전망이다.


▲조기 파산 가능성은 낮아

노사 교섭이 결렬된 현재 관심은 쌍용차 조기 파산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앞서 쌍용차 600여개 협력사 모임인 협동회 채권단이 이번 주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원에 쌍용차 조기 파산을 신청키로 결의하고, 쌍용차 조기 파산 후 우량자산으로 구성된 신설법인 '굿 쌍용'(가칭) 설립을 제안했다.


하지만 협동회가 쌍용차가 조기 파산할 가능성은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쌍용차 600여개 협력사 모임인 협동회가 이번 주말까지 사태 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내달 5일 법원에 조기 파산을 신청하겠다고 엄포한 것이 노조 압박용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채권자는 크게 담보채권자와 무담보채권자로 나뉘며 협력사는 후자에 속한다. 만약 쌍용차가 조기 파산한 후 남은 설비 등을 처분했을 때 남는 금액은 담보채권자에게 우선 돌아간다.


업계 전문가는 "설비 처분 금액이 담보채권자의 채권액보다 적을 경우 무담보채권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없다"면서 "쌍용차가 조기 파산했을 경우 불리한 협동회(무담보채권자)가 먼저 조기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협력사 뒤에 '회생계획안'..첩첩산중


쌍용자동차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채권자 집회가 소집된다. 여기서 채권자들은 회생계획안을 놓고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를 저울질 한 뒤 가부를 결정하게 된다.


회생계획안이 통과하려면 이때 담보채권자 4분의 3, 무담보채권자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어내야한다. 채권 변제의 우선순위를 보면 산업은행의 평택공장 담보 채권에 이어 직원들의 임금 채권 순이다


만약 회생계획안이 채권자 집회를 통과할 경우 쌍용차는 곧바로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후 정상화에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할 경우 파산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회생계획안이 채권자 집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도 쌍용차는 곧바로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노사 모두 책임 피하기 힘들어


이번 사태에 대해 쌍용차 노사 모두 책임을 모면하기 힘들어졌다.


우선 노조는 70일이 넘는 옥쇄 파업으로 지금까지 회사에 총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끼쳤다. 양보와 대화로 풀어야할 상황에서 옥쇄 파업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쌍용차 노조는 민심도 잃게 됐다.


경영진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업계에서는 경영진의 경험 부족이 사태 해결을 꼬이게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난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대우자동차의 경우 경영진이 전방위로 설득작업을 한 끝에 한달 반만에 정리해고까지 모두 끝냈다"면서 "쌍용차의 경우 경영진이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쌍용차 임직원 마인드 등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박영태, 이유일 공동관리인에게 회생의 책무를 맡긴 점이 적절치 못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에 책임이 있는 최형탁 전 사장에게 결자해지의 임무를 맡겼더라면 다른 상황으로 이번 사태가 전개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무너진 시장신뢰 어떻게 만회하나


석달째 접어드는 쌍용차 사태로 영업일선의 딜러들은 해고 근로자 못지않게 속이 다 시꺼멓게 타들어간 상태다.


한 달 내수 판매량이 100대에도 못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도 성적표지만, 재고물량이 없어 계약자들이 속속 이탈하고 있는데다 공장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주요 차종 차량 인도까지 적어도 두달이 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쌍용차 서울 강동지역 한 딜러는 "지난 7월 이후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고 계약을 철회한 고객만 20여명에 이른다"며 "휴가철을 맞아 레저용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의뢰한 충성 고객들을 놓치고 있어 회사에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쌍용차 회생의 밀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최초 디젤 하이브리드 완성차 'C200' 연내 상용화도 사실상 물건너가게 되면서 시장의 신뢰감도 급속도로 식어가는 분위기다.


김필수 교수는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 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80%에 육박한 가운데 쌍용차는 3.4%에 그쳤다"며 "쌍용차 없다손 치더라도 국내 완성차 업계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 C200 개발 계획이 크게 차질을 빚는다면 설사 쌍용차가 시장을 통해 회생을 노리더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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