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일본 주요 기업들이 올해 첫 분기 실적을 통해 뚜렷한 바닥 탈출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9~30일 올 회계연도 1분기(4~6)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전기·철강·금융 등 주요 기업들 대부분이 흑자 전환되거나 적자폭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정부의 경기부양책, 자조적인 불황 탈출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역은 단연 전자전기업체였다. 소니를 포함해 샤프, 후지츠, 산요 등 8개 전기업체들은 적자에선 완전히 탈출하지는 못했지만 그간의 부진을 딛고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이들 업체는 가전제품 구입시 나중에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적립제도인 '에코포인트'가 크게 힘이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덕분에 8개사의 전 분기(1~3월) 대비 적자폭은 총 1조엔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규모를 전 분기보다 2600억엔이나 줄인 소니의 오네다 노부유키(大根田伸行) 부사장은 "에코포인트 효과로 LCD TV가 전년도 실적을 훌쩍 넘어 1000억엔의 예상외 수익을 거뒀다"며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운오리는 반드시 있는 법.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가정용 게임기 '위(Wii)'의 호조로 떠들썩하던 닌텐도는 순익이 전년 대비 60.6%나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날 닛산과 혼다의 흑자전환 소식에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도요타의 적자폭이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31일 도요타가 지난 5월 출시한 하이브리드 차 '3세대 프리우스'의 호조덕분에 올해 적자폭이 수백억엔대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도 8500억엔 가량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뒤엎은 것으로 반향은 매우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기·전자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순풍을 타고 철강업계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세계 2위 철강사인 신일본제철을 비롯해 JFE홀딩스, 고베제강소, 스미토모금속공업 등 4대 철강사들은 1분기에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 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되면서 이 기간동안의 조강 생산량 역시 회복세를 되찾아 2분기(7~9월) 조강 생산량은 전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자폭이 크게 준 신일본제철의 다니구치 신이치(谷口進一) 부사장은 "일본의 철강사들은 모두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다"며 "내년도에는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한편 고객 쟁탈전이 치열한 이동통신업체에선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만 웃었다. 통신요금을 내리는 대신 단말기 가격을 인상하면서 업계가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재빨리 할부판매 방식을 도입한 덕분이다. 소프트뱅크는 273억엔의 순익을 거둔 반면 NTT도코모와 2위 KDDI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금융계에선 전날 노무라 증권과 미쓰비시UFJ증권, 닛코코디알 증권이 모두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30일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SMFG)은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302억엔 적자를 낸 채권부문이 404억엔의 흑자전환한 것이 주요인. 다만 SMFG는 어려운 여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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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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