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밀리지 않더라도 상승 탄력 강화될지는 의문..펀더멘털은 여전히 혼탁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속담은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큰 위험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도 악재가 무척 많다. 하지만 악재에 굴하지 않고 강한 투자심리를 갖고 있다면, 호랑이 굴에서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정신을 똑바로 차린다고 해서 나보다 몇배나 몸집이 큰 호랑이를 때려잡기란 쉽지 않다. 호랑이에게 물리지 않을수는 있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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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국내증시에서는 중요한 모멘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한 투자심리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돌이켜보면 전날 국내증시의 호재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미 경기지표의 혼탁한 시그널과 중국증시의 IPO 부담에 대한 우려, 외국인의 선물 매도 등 악재가 더 많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날 코스피 지수는 다시 연고점을 넘어섰고, 지수선물은 대망의 200선을 돌파하는 등 의미있는 상승세를 펼쳐냈다.
모멘텀이 됐던 것은 강한 투자심리였다. 주가의 상승탄력이 둔화됐다고 여긴 투자자들은 전날 코스피 지수가 1510선대를 위협할 정도까지 내려가자 추가 매수에 나서기 위해 조바심이 났고, 이것이 조정을 허용하지 않고 되려 연고점을 넘어서게 만드는 저력을 키워낸 것이다. 투자심리가 이렇게 강하고, 조정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주식시장이 쉽사리 조정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는 강한 반면 주변 여건에는 여전히 불안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새벽 뉴욕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뉴욕증시를 잘 살펴봐도 그만큼 장이 오를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의심이 된다.
실적발표가 많았던 하루인만큼,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모멘텀으로 작용했지만,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인 엑슨모빌은 오히려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어찌보면 모토로라나 마스터카드 등 수많은 종목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은 엑슨모빌의 실적부진보다는 대부분의 종목의 실적 개선에 귀를 기울인 것이다.
미 경제지표에서도 청신호와 적신호를 동시에 내보내고 있다. 6월 소매판매 등이 크게 개선되면서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소비시장의 회복이 등장하나 싶었지만,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두달 연속 하락하는 등 시그널을 호락호락하게 던져주지 않고 있다.
고용시장에서도 4주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0만건을 하회하면서 실업수당 청구가 이미 피크를 쳤다는 인식이 확산, 호재로 반응했지만 지난 주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나흘 째 올라서던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 2시 이후 급격히 낮아졌다. 그간의 상승랠리에 부담을 느꼈지만, 일부 조정이 나타나자 다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투자심리가 강한 만큼 조정은 쉽사리 오지 않는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강하다고 해서 남아있는 악재를 모두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정신을 차리면 호랑이의 위협을 피할 수 있지만, 호랑이를 때려잡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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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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