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대한제당 신영증권 등 일부 상장사 오너 일가가 최근 상승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기대와 달리 주가 흐름은 신통찮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영증권 오너 일가인 원주영씨는 지난 23~29일 장내에서 자사 우선주 총 2310주를 샀다. 이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주영씨의 지분은 기존 0.38%에서 0.40%로 확대됐다. 또 다른 일가인 Conniehyesooklee씨도 22~29일 자사 우선주 2430주를 사들였다. 오너 일가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사들인 것은 보통주 대비 저평가 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데다 덤으로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영증권 우선주 주가는 2만2600원(29일 종가). 오너 일가인 Conniehyesooklee씨가 우선주를 사들이기 직전이었던 21일(2만2700원)보다 소폭 떨어진 상황.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37% 올랐다. 특히 최근 보통주 주가 급등으로 우선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삼성전자우, 현대차우 등 우선주들이 대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영증권의 경우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에도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한 셈이다.
GS 역시 오너일가의 주식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허씨 일가는 지난 24일 장내에서 자사 주식 510주를 샀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GS 주가는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이 알려진 24일 당일 0.47% 떨어졌고 25일에도 0.32% 뒷걸음 쳤다. 30일 오전 9시10분 역시 전일보다 0.94% 떨어진 3만1500원을 기록, 하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주당 3만1700원에 GS 주식 140주를 사들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4일만에 0.63%의 평가 손실률을 기록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오너 일가의 지원사격에도 주가가 비실거리는 것은 실적 부진 우려 때문으로 분석한다. GS칼텍스 순익을 지분법으로 인식하는 GS는 정제마진의 약세 지속에 따른 실적감소 우려로 최근 1개월간 코스피 대비 11%포인트 하회했다.
대한제당 주가도 설원봉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가고 있다. 설 회장은 지난 22~28일 자사주 1189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1일에도 420주의 자사주를 산 바 있다. 설 회장이 자사주를 적극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부터다. 올 1월 13일 1212주의 자사주를 샀다는 공시를 시작해 매월 수차례 금융감독원에 지분 매입을 신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40.38%였던 지분도 41.17%로 확대됐다.
하지만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 올 1월2일 5만2900원에 장을 시작한 주가는 현재 5만2400원을 기록 중이다. 설탕의 주원료인 원당 가격 급등으로 실적 우려가 컸던 것이 주가 부진의 주요인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오너 일가의 주식 매입이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오너 일가를 따라하는 투자보다는 회사의 펀더멘털(내재가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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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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