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 큰 폭 증가 영향, 수출입 감소 소폭개선 불황형 흑자 벗어나나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54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3개월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중 경상수지흑자 규모는 21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6월 수출입규모(통관기준)가 각각 -12.4%와 -32.9%를 나타내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6월 중 국제수지동향’자료에 따르면 상품수지가 66억1000만달러로 전월 48억800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전기전자제품 등 수출이 전월에 비해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소득수지 흑자규모도 전월 3억6000만달러에서 6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자 및 배당수입이 늘어나면서 흑자폭이 늘었다.
반면 경상이전수지 적자규모는 국제기구 출연금 증가 등으로 전월 2억8000만달러에서 4억1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1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 14억7000만달러와 비슷했다. 운수수지 흑자가 줄고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난 반면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축소된 때문이다.
한편 6월중 자본수지는 4억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전월에는 70억200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었다. 금융기관의 일시 외화예치금 증가와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기타투자수지가 전월 15억9000만달러 유입초에서 47억3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중 자본수지는 82억3000만달러 유입초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수지 또한 대외 파생금융거래 관련 지급이 확대되면서 12억8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전월에는 13억400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었다.
다만 직접투자수지가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 확대로 2억2000만달러 유입초(전월2억6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고, 증권투자수지도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 증가에 힘입어 53억400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해 전월 42억6000만달러보다 늘었다.
6월중 준비자산은 38억5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준 준비자산도 285억6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6월 수출규모(통관기준)는 326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4% 감소했다. 이는 전월 28.6% 감소와 비교해서는 크게 개선된 수치다. 수입규모 또한 253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2.9% 감소해 전월 40.1% 감소에 비해서는 소폭 나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이 전년동기대비로 여전히 마이너스여서 불황형 흑자를 벗어났다고 단언해 말할 수는 없지만 수출회복세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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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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