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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 시행 첫날] 콘텐츠 삭제· 사이트 폐쇄 속출

인터넷 커뮤니티· 미니홈피 '직격탄'.. 네티즌 문의 쇄도

개정된 저작권법이 23일 시행되면서 그간 ‘퍼 나르는 재미’에 빠졌던 누리꾼들이 잔뜩 얼어붙었다.


혹여 있을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누리꾼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와 카페, 미니홈피 등 온라인 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자진 삭제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또 강화된 저작권법에 지레 겁을 먹고 아예 온라인 개인 커뮤니티를 닫아버린 누리꾼들도 많았다.

이에 따라 그간 사용자들의 활발한 자체 활동으로 강세를 누리던 온라인 개인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개정 저작권법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동영상이나 사진 등 사용자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운영되는 온라인 개인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용자 감소에 따른 광고 축소 등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흔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

더욱 이들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콘텐츠 대부분이 타인의 커뮤니티에서 퍼 온 것들이 많아 각 사이트에는 개정된 저작권법에 대한 문의가 온종일 쇄도하고 있다.


대표적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노래를 다운받는 것은 불법이라고 쳐도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이나 가사까지 올리지 못하게 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감동받은 책의 글귀를 올리는 것도 이제는 못하게 되는거냐”고 말했다.


또 하늘이라는 별명을 사용하는 네이버 블로거는 "개정 저작권법 때문에 친구들 난리가 났다"며 "블로그 폭파시킨 애들도 몇명 있는데 비영리적 블로그, 카페, 미니홈피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사실인가요?"라는 글을 남기고 다른 누리꾼들의 자문을 구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저작권법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태연 갤러리를 이용하는 한 누리꾼은 "기사 스크랩한 것만으로도 저작권법에 걸린다는데 그럼 왜 기사 하단에 달린 스크랩 버튼을 없애지 않는건가"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저작권법 시행되었습니다. 어디까지 갈건지 궁금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누리꾼은 "여지껏 뜬 노래나 방송이나 스타들이 누가 퍼다 나르고 누가 소개하고 홍보했는지 완전 잊은거 같다"며 "대중문화업계가 자신들의 컨텐츠를 키워준 팬들을 버린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광남일보 김보라 bora1007@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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