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상장작업 급물살... 금호생명은 매각 진통 겪을 듯
생명보험사 중 상장추진계획을 서둘렀던 동양생명과 금호생명의 엇갈린 행보에 생보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상장 심사를 통과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등 회사 경영이 원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금호생명은 매각작업이 막바지 작업에 이르렀다.
하지만 금호생명은 매각에 앞서 노조측의 강한 반발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금호생명은 최근 칸서스자산운용에 보유 지분의 약 50~70% 가량을 매각하는 본 계약을 이르면 다음주에 체결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칸서스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과 은행, 증권사 등이 참여한 사모펀드(PEF)를 구성해 금호생명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대금은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인수 후 약 1000억~1500억원을 증자할 예정이어서 실제 지분인수금액은 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호생명 노조 일각에서는 칸서스자산운용에 대한 매각을 반대하고 있고, 심지어 압박카드로 회사의 부정행위를 공표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금호생명 노조는 SC제일은행에 매각되는 것을 내심 바라고 있다"며 "SC제일은행의 경우 고용보장 조건등을 내세우기가 수월하나 칸서스의 경우 전면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심지어 노조측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을 계열사에 지원한 증거를 확보, 이를 통해 사측을 압박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며 "매각에 따른 진통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상장작업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검토했던 동양생명은 최근 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예정대로 상장 절차를원활하게 밟아가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르면 오는 9월 중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향후 동양생명은 기업공개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지급 여력 비율 등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한편 업계 4위권에 진입하기 위한 영업력 강화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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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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