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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이른바 한국영화 7월 '빅3'로 불리는 '차우' '해운대' '국가대표'가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2일 영화 '국가대표'가 언론시사로 최초 공개되면서 '차우'로 시작해 '해운대' '국가대표'로 이어지는 한국영화 대작들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이미 전국 100만 명을 모은 '차우'에 이어 22일 개봉 첫날 전국 20만명을 돌파한 '해운대'는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국가대표' 또한 언론시사 후 스포츠 휴먼드라마의 감동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으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국가대표'가 아직 개봉 전인 데다 이미 개봉한 두 편 모두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단적인 평가를 내리기 힘들지만 여름 한국영화 세 편이 보여준 성과는 한국영화가 다시 부활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차우'-'해운대', 개봉 초부터 흥행 청신호
여름 영화 세 편이 보여준 특징적인 면 중 하나는 한국영화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10여년간 겪었던 성과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상업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차우' '해운대' '국가대표'는 총 제작비가 모두 100억원이 넘어 실패 부담감이 적지 않은 영화들이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국내 3대 배급사의 사활이 걸린 작품들이기도 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차우'는 개봉 8일 만에 전국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스릴러와 어드벤처, 코미디 등이 혼합된 이 영화는 감독의 독특한 취향을 드러내는 이색적인 유머와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한국영화에 흔치 않은 신선한 소재 등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며 '한국식 B무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개봉 첫날부터 순항하고 있는 '해운대'는 한국형 재난영화의 모범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유명 국제영화제에 초청될 만한 작품성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유머와 감동을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 특수효과에 집중하는 영화들이 드라마를 놓치고 가는 것과 달리 '해운대'는 저비용 고효과의 컴퓨터그래픽 및 특수촬영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맥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바다가 삶의 원천인 남녀의 로맨스, 이혼한 가정의 가족애, '엽기적인 그녀'의 축소판인 로맨틱 코미디, 못난 아들을 위해 애쓰는 노모의 모정 등이 골고루 배치돼 있어 드라마만으로도 2시간의 러닝타임이 밀도 높게 채워진다. 영화에 대한 언론과 관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내심 자사 최초의 1000만 영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pos="C";$title="[동영상]스키영화 '국가대표' 시원한 예고편 공개";$txt="";$size="508,371,0";$no="200907051351070800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 '국가대표', 실화와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감동
'국가대표'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킹콩을 들다'에 이어지는 스포츠영화로 핸드볼과 역도처럼 비인기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스키점프를 소재로 했다. 넓은 의미로 볼 때 패배자들의 성공담으로 귀결되는 이전의 두 스포츠영화처럼 '국가대표' 또한 패자가 승자가 되는 감동의 순간을 네 선수 각자의 개인적인 스토리로 연결시킨다.
'차우'나 '해운대'에 적지 않은 단점들이 있는 것처럼 '국가대표'에도 곳곳에 단점들이 꽤 많다. 드라마적 완성도가 그리 높다고도 할 수 없고 영화 속 유머가 그리 신선한 것도 아니다. 캐릭터도 '차우'나 '해운대'에 비하면 좀 약한 편이다.
그러나 '국가대표'에는 실화와 스포츠가 함께 만들어내는 감동의 드라마가 있다. 실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에서 착안해 만들어낸 가공의 드라마는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응집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경기장면의 집중력과 감동은 '차우'나 '해운대'의 클라이맥스가 보여주는 것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주 30일이면 '국가대표'를 마지막으로 1주일 차로 순차적으로 개봉한 한국영화 여름 빅3가 모두 극장에 걸릴 전망이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등 할리우드 속편 블록버스터들의 득세 속에서 '차우' '해운대' '국가대표'가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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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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