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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가난 대물림, 돈 문제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가난의 대물림이 돈을 많이 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경희대에서 노숙자 등 저소득층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 초청특강에 참석, "가난의 대물림은 교양이나 문화의 문제"라며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자신의 유년기와 성장기를 사례로 들며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으나 마음은 여유가 있었다"며 "언제나 집에 오면 책을 읽고 우리들에게 한글과 숫자를 가르쳐준 부모님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자신이 전기는 물론 수도와 화장실마저 없는 삼양동 달동네 판자촌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 싸래기밥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때론 굶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가난이 자랑이 아니고, 어려웠던 시절을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곳에 오신 여러분들 앞이니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경제문제로 마음이 괴롭기도 했지만 부모님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특히 어머니가 어렵게 일을 했고, 아버지가 일을 끝내고 집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떠올리며 "부모님께서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것이다'고 몸으로 보여준 것이 저 스스로를 열심히 살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문학의 중요성과 관련 "철학 등 인문학은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과 잘 지내는 방법, 제대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오 시장은 서울희망플러스통장 등 서울시의 주요 복지정책의 의미와 방향을 설명한 후 "서울시가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 그것이 바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진행하는 또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김수현(49·여)씨는 "희망플러스통장에 가입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며 "서울시가 인문학 강의를 통해 마음의 여유와 인생의 의미를 제시해줘 더욱 값진 시간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알렸다.


다른 참석자는 "평소 인문학 강의가 재미있을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너무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면서 "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해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은 특강을 끝낸후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메모와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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