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우려감 해소..외인ㆍ기관에 PR 매수까지 강하게 유입
코스피 지수가 장 중 1480선을 넘어서는 등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펼친 하루였다.
지난 주말 미국의 두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예상외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해소해준데다, CIT그룹이 채권단과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파산을 모면하게 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오히려 호재가 됐다.
미 증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었던 상업은행의 실적과 CIT그룹 파산 우려감이 해소되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강하게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전고점을 넘어선 채 거래를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상승탄력을 더해가더니 장 중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48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29일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8.41포인트(2.67%) 오른 1478.51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9200억원(이하 잠정치)의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00억원, 40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기관은 이날 제조업과 증권주 위주의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그간 고집스럽게 매도세를 지속하던 기관이 경기민감주인 제조업과, 주식시장을 선반영하는 증권주를 매수한 것은 주목할 만 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900계약 규모의 매수세를 지속했다. 지난 14일부터 닷새째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매수 규모는 8600계약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날 매수세는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미 지난주부터 연일 강한 매수공세를 펼쳐온 만큼 차익거래 환경이 크게 개선되며 소폭의 매수세에도 베이시스가 개선될 수 있었다.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콘탱고(플러스)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850억원, 비차익거래 370억원 매수로 총 42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주(5.14%)와 전기전자(3.49%)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업종들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증권주의 강세도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통신업종(-0.12%)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규모 유입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원(2.99%) 급등한 69만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0.56%)와 한국전력(3.41%), LG전자(4.31%), KB금융(6.16%), LG디스플레이(4.07%) 등의 강세도 주목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8종목 포함 66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157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490선을 상회하며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75포인트(1.60%) 오른 493.62로 거래를 마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