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엔 땅부자주가 뜬다'(?)
금융위기 이후 침체됐던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로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면서 땅부자주들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실물가격 상승으로 이미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치가 올라간 데 힘입어 기업가치가 올라갈 기회를 맞게 된 것.
특히 저PBR주들이 올 하반기 재주목을 받게될 것이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수치로, 이 수치가 적으려면 현 주가는 낮으면서 주당순자산가치는 높아야 한다. 결국 기업이 가진 자산은 많지만 주가는 낮은 종목들을 골라내는 게 관건이다.
떠오르는 알짜자산주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유망한 자산주로는 롯데칠성이 꼽힌다. 롯데칠성은 최근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된 '서울 서초동 물류센터 용지'를 보유하고 있다. 상업적으로 개발할 경우 그 가치만으로도 6000억~8000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성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롯데칠성의 서초물류센타부지 등 부동산가치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전력, 한진해운, 한진중공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전력은 대표적인 땅부자로 지목될 정도로 전국 각지에 걸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약 547만평의 부동산과 서울 삼성도 본사를 합칠 경우 토지 장부가만 3조5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한진중공업은 그 가치만으로도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북항 배후용지인 율도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밖에 동서울터미널 등 대규모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한진해운 역시 대표적인 저PER주로 평가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5년간 한진해운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이며 1.7배까지 상승하기도 했다"며 "현재 주가는 PBR 0.5배 수준으로 절대적인 저평가 수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만5000여평에 이르는 군포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유한양행과 보유 토지 공시지가만 5조6000억원에 이르는 KT도 유망한 땅부자주로 지목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정자산만으로도 시가총액을 넘는 기업들이 정말 알짜자산주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가치 변화만으로도 실적 개선폭을 상회할 종목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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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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