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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국이 고마운 이유

어닝 서프라이즈에 CIT 악재도 해소..디커플링 해소에 코스피 날개 달 듯

국내증시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연고점을 넘어서며 장을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어느새 1470선에 육박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국내증시의 강력한 수급 개선이 지수 전체를 이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증시의 수급을 이끄는 외국인과 기관이 왜 강하게 '사자'를 외치냐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미국이다.
불과 2주전만 하더라도 국내증시의 가장 큰 이슈는 미국과의 '디커플링'이었다.
어닝시즌에 돌입하기 바로 직전 국내증시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고꾸라졌다.

이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달랐기 때문. 국내증시는 삼성전자가 실적 예상치를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미국의 경우 S&P500 기업들의 평균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3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려감이 더 컸던 상황이었다.


가장 강력한 모멘텀인 '실적' 부문에서 서로 전망이 엇갈리자 디커플링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고, 이는 국내증시가 연고점을 경신하긴 했지만,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지 못한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기대감이 없던 미국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 알코아를 시작으로 문을 연 미국기업의 실적발표는 골드만삭스, 구글 ,IBM 등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데다 가장 우려되던 부분인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의 실적도 예상외로 양호한 것으로 발표됐다.


국내기업들의 경우 기대감이 이미 높게 형성되면서 주가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경우 기대감이 전혀 없던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강한 상승탄력을 이어지고 있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S&P500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그간 미 증시의 가장 큰 악재였던 CIT그룹의 파산 모면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IT그룹은 채권단과의 지원 합의를 이끌어내며 파산보호를 면할 수 있게 됐다. 국내증시 역시 이 호재를 딛고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만큼, 미 증시 역시 이것이 강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미국증시의 악재가 걷히고,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되면서 그간 희석됐던 경기지표 역시 재차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주변 환경이 점차 장밋빛으로 물들자 그간 국내증시에서 고집스럽게 '매도'를 유지하던 기관 마저 강력한 매수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기관은 2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중 제조업에 1200억원, 증권주에 300억원 규모 이상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경기민감주엔 제조업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펼친다는 것은 경기회복을 기대한다는 것이고, 증권주는 주식시장을 선반영하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까지 최근 며칠간 이어지면서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가 콘탱고(플러스)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유도하고 있으니 금상첨화다.
현재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67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고, 프로그램 매수세는 2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주에 비해 그리 많은 규모의 선물 매수가 아닌 상황에서도 강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는 만큼 차익거래의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챠트상으로 보더라도 긍정적은 흐름은 포착된다.
강한 양봉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5일선과 10일선, 20일선, 60일선이 차례로 발 밑에 놓여있다. 이날 5일선이 10일선을 뚫고 올라서면서 차례대로 놓이게 된 것이다. 차례로 놓여있는 것, 즉 정배열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이 안정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와 CIT그룹 악재 해소로 인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차 강해지고 있고, 이것은 국내증시의 수급개선으로도 직결되면서 지수가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미 증시의 강세가 고마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10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74포인트(1.79%) 오른 1465.8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36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0억원, 220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는 2150억원 가량이 유입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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